극심한 가뭄에 따른 수량 부족으로 선박 통행량을 강제로 줄였던 파나마 운하가 오는 10월께 정상화될 전망이어서 글로벌 물류 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3일(현지 시각) 파나마 운하청(ACP)은 이날 해운업계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현재 32척인 하루 통행 가능 선박을 7월 22일부터 34척으로 늘리겠다고 통보했다.
파나마 운하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운하에 물을 대는 가툰(Gatún) 호수의 수량이 감소하자 하루 통과하는 선박의 수를 제한했다. 특히 가뭄이 가장 심했던 지난해 말~올해 초에는 하루 통과하는 선박의 수를 평상시(36척 전후) 대비 절반 수준인 22척까지 줄이기도 했다.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면 약 24시간 내로 태평양에서 대서양으로 바로 건너갈 수 있어 운송 시간과 그에 따른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가뭄으로 운하 통행량이 줄면서 운하 양쪽에 대기하는 선박들이 급증했고, 이는 운송 시간 증가와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파나마 운하는 정상 가동 시 기준으로 세계 해양 무역량의 약 3~5%, 동북아시아에서 미국 동부 해안으로 이동하는 컨테이너의 46%를 처리한다. 금액 기준으로 연간 2700억 달러(약 353조86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아약스 무리요 파나마 운하청 수석연구원은 AP통신을 통해 “파나마 운하 회계연도 변경 시기인 9월 말과 10월 초 사이에 모든 제한이 해제될 것”이라며 “충분한 강우량 덕분에 수문 유역 시스템에 점진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ACP는 통행 선박 수 확대와 더불어 15일부터 최대 흘수(물속에 잠긴 선체 깊이)를 현재 45.0피트(13.72m)에서 46.0피트(14.02m)로 높인다고 밝혔다. 이는 운하의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운하를 지나는 선박이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