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Arm)이 인텔과 AMD가 지배하는 PC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퀄컴과 협력하여 암 기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및 X 플러스 칩을 출시, ASUS, 에이서, 델, HP, 레노버 등 다양한 회사의 노트북에 탑재될 예정이다.
암은 이미 애플 맥(Mac) 노트북 및 데스크톱용 M 시리즈 칩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플랫폼과의 호환성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암, 퀄컴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서피스 프로(Surface Pro) 태블릿과 서피스(Surface) 노트북에 암 기반 퀄컴 칩을 탑재하며 암 기반 PC의 신뢰성을 입증했다.
특히, 퀄컴의 칩은 윈도우 노트북과 데스크톱에서 더 많은 생성형 AI 앱을 실행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Copilot)+ PC 표준을 최초로 충족하며, 인텔 및 AMD 프로세서에 비해 성능과 배터리 수명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암은 퀄컴 외에도 다른 제조업체들과 협력하여 암 칩을 출시할 계획이며, 향후 5년 내에 윈도우 PC 시장의 5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인텔과 AMD는 각각 새로운 루나 레이크 칩과 라이젠(Ryzen) AI 300 프로세서 라인을 발표하며 암 기반 퀄컴 칩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인텔은 루나 레이크가 스냅드래곤 X 엘리트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AMD는 라이젠 AI 300 프로세서가 AI 애플리케이션 실행 능력을 나타내는 TOPS(초당 수조 회의 연산)에서 경쟁 칩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텔과 AMD는 자사의 칩이 암과 퀄컴을 능가할 수 있도록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인텔은 칩 판매를 통해 수익의 대부분을 창출하고 있어 암의 부상은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초의 코파일럿+ PC를 6월 18일에 출시할 예정이며, 퀄컴의 암 기반 프로세서가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퀄컴이 약속한 성능과 배터리 수명 향상을 실현한다면 인텔과 AMD의 칩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