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독일도 우크라이나가 자국에서 제공받은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할 전망이다.
31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독일산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일부 허용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테펜 헤베슈트레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 정부는 29~30일 미국·영국·프랑스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국제법에 따라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하르키우 인근 접경지에서 자국이 제공한 무기 사용을 허용하기로 한 사실이 30일 언론 보도로 알려진 직후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이다.
세르기 니키포로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에서 제공된 무기의 제한적 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면서" 국경을 넘으려는 러시아군의 대규모 진격 시도에 맞서 우리 군의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아직 해당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 역시 이에 반발해 고강도 대응을 예고하면서 3년째로 접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와 크렘린궁은 전날 "나토 국가들이 최근 긴장을 고조시키며 우크라이나가 '무의미한 전쟁'을 지속하도록 도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