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방공미사일을 포함한 5억 유로(약 7456억 원)에 달하는 첨단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30일(이하 현지시각)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을 만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오데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이 방어 투쟁에서 여러분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독일 방송 ARD가 보도했다.
독일이 제공할 무기 패키지에는 중거리 Iris-T SLM 방공 시스템용 미사일과 소수의 단거리 SLS 미사일, 흑해 정찰 및 전투용 드론, 포병 시스템용 교체 튜브, 레오파드 전투 탱크용 엔진 등 예비 부품이 포함되어 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무기 중 일부가 곧 우크라이나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다른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이 방공 자산을 더 보내기 위해 노력을 강화하는 반면, 미국과 독일은 러시아 내부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전달하는 데 신중을 기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미국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일부 부여했다. 이번 제한 완화는 미국의 정책 변화를 시사하며, 가까운 동맹국들로부터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9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공격에 미국 무기를 쓰는 것을 허용할지를 묻는 질문에 “전황이나 러시아의 행동, 조건의 변화에 따라 적응하는 것이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정책이었다”면서 “필요한 적응과 조정을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겠느냐는 의미냐는 물음에 “정확히 그렇다”고 말했다. 당장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아니지만 정책 기조가 변화할 여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