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주식 및 부동산 시장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JP모건은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의 웬디 리우 수석 아시아 및 중국 주식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주식에 대한 JP모건의 시각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밝혔다.
리우 전략가는 최근 중국 증시의 급격한 상승세가 단기적으로는 주춤할 수 있지만, 2024년에는 기업 수익 개선에 힘입어 2023년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수익이 주식 성과를 주도하며, 투자자들은 수익 증가에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본토의 CSI300 지수는 27일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5% 상승했다. 리우 전략가는 연말까지 CSI300 지수가 3,9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 시장이 여전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는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중국 당국은 시장 유동성 확대, 부정행위 단속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우칭(吳淸) 신임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위원장 취임 이후 시장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CSRC는 기업 상장 및 상장 폐지 규정을 강화하고, 배당 정책이 미흡한 기업에 경고를 발령하는 등 시장 투명성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장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최근 정부가 국유기업의 미분양 아파트 매입을 지원하는 등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중국 당국은 국유기업이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도록 3000억 위안(약 56조 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리우 전략가는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중국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하며, JP모건은 부동산 부문에 대해 "건설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JP모건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미·중 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부양 의지와 함께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 증시가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