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높은 인플레이션 문제, 바이든 경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 두 가지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이슈로 여겨지며, 바이든 대통령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지만,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20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처하기 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을 비롯해 다양한 조치를 전개하고 있지만, 좀처럼 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다.
최신 인플레이션 수치에 따르면, 물가는 2023년 한 해 동안 3.4% 상승했는데, 이는 2022년 8~9% 수준보다 훨씬 낮다. 경제는 전반적으로 견조한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특히 노동 시장은 건강하다. 실업률은 27개월 연속 4%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유권자 인식이다. 바이든은 경제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인들은 물가가 너무 높다고 인식한다. 매번 구입하는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이 너무 올라 부담이 크다고 믿는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도 잡고, 견조한 경기의 흐름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미시건대 로스경영대학원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유권자 10명 중 8명(79%)은 가장 큰 경제 문제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응답자의 58%가 바이든의 경제정책에 부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경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경제 과제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물가를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의 가격 폭리에 맞서는 것이 이 싸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의 폭리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계속 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필수품인 휘발유와 식료품을 사례로 주장한다.
예를 들어, 석유 기업들은 코로나로 인한 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조절해 가격을 인상했다. 엑슨모빌은 2023년 2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 쉐브론은 2023년 2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지만, 2022년에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을 기록했다. 엑슨모빌은 2022년에 약 1,200억 달러, 쉐브론은 약 900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식품 기업들도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실제로 원재료 가격 상승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크래프트 하인즈는 2022년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켈로그와 펩시코도 유사한 가격 인상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기업들의 가격 폭리를 규제하고, 소비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 등의 기관을 통해 기업들의 불공정한 행위를 조사하고,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소비자의 이익을 고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 대해 일부 회사들은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트럼프 경제정책을 지지하는 공화당원들이 소유하거나 경영하는 회사들로,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벽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이든 행정부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선거 전에 인플레이션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에, 바이든 캠프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노력을 공화당이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으며, 트럼프가 재선이 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경제공약인 감세와 보호무역주의(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터뜨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유권자들이 경제에 불만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을 트럼프와 공화당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다.
바이든은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국인들의 바이든에 대한 부정적 경제 인식에 맞서 두 가지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각종 역풍에 시달리고 있으며, 미국 유권자들이 만족할 구체적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승기를 잡는 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