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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美, 엔화 추가 하락 막으려 日과 협력하면 글로벌 금융시스템 위험"

투자 메모 통해 미국은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암묵적 승인이 최선 주장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05-14 06:47

일본 엔화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지난달 말 달러당 160엔을 돌파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화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지난달 말 달러당 160엔을 돌파했다. 사진=AP/연합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이 일본 엔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으려고 일본과 협력하면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광범위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13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 은행은 앨릭스 코언 전략가가 작성한 투자 메모에서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상승을 위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효과가 크지 않고, 시장은 추가로 개입할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과도한 변동성이나 시장에서 무질서한 유동성 부족 사태가 발생할 때 한해 보증 제공 등의 개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언 전략가는 “엔화가 합리적인 기준으로 보면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화 대비 환율이 정당화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미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처는 일본 당국의 독자적인 개입을 암묵적으로 승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엔화는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약 4개월여 동안 달러 대비 가치가 9.4% 하락주요 12개국 통화 중 절하 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29일에는 엔-달러 환율이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1달러당 160엔을 넘어섰다. 그러나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2엔까지 상승했다가 현재는 156엔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 가치가 급등락하면서 일본은행(BOJ)이 엔화 약세에 대응해 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구체적인 국가를 거명하지 않으면서 정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옐런 장관은 블룸버그 TV와 한 인터뷰에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그렇지만 보다 펀더멘털한 정책 변화가 없으면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시장 개입은) 극히 드문 일이고, 무역 파트너 국가들에 파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장기국채 매입 규모 축소에 나섰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3일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5년 이상 10년 이하'인 국채 매입 예정액을 4250억 엔(약 3조7299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은행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국채 매입 예정액 4750억 엔(약 4조1687억원)보다 500억 엔(약 4388억원) 줄어든 것이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액을 줄인 것은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 이후 처음이다.
한국, 미국, 일본 3국이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와 엔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지난달 17일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첫 3국 재무장관회의가 끝난 뒤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3국 재무장관들은 최근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공동선언문을 통해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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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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