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중국 샤오미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후 6개 분기 연속으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전년 대비 2%포인트(P) 점유율이 빠져 2위 샤오미와의 격차가 1%P로 좁혀졌다.
23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출하량은 3530만대로, 공급 업체의 재고 상황이 개선되면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 수요 약세, 재고 문제에 직면했던 전년 1분기 대비 15% 성장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670만대를 기록하여 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수치이지만, 같은 기간 전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15.3%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성과다.
2위 샤오미와의 격차는 단 1%p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지속적인 5G 전략에 힘입어 640만대를 출하하며 18%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또한 2~5위는 모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로, 비보는 620만대 출하량과 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고, 오포와 리얼미는 각각 370만대, 340만대를 출하하며 4·5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4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56%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에 출시한 갤럭시S24가 인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 출하량을 늘렸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올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는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최신 플래그십 제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앞으로 더 고조될 전망이다. 인도는 중국을 넘어선 인구 대국으로 여전히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하는 유일한 시장이며, 저가폰부터 프리미엄폰까지 모든 카테고리에서 수요가 골고루 늘고 있다.
카날리스 분석가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은 필수적이며, 단순히 5G 기기 업그레이드와 프리미엄화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장기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급업체들은 현지 유통 구조 조정, 현지 제조 파트너 활용, 인도 리더십 임명, 사용자 경험 개선, 소비자 교육, 소규모 도시 진출, 주요 소매점 강화, 채널 신뢰도 구축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