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 지연과 중동발 리스크로 원화와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한일 재무장관이 함께 구두개입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장관은 1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세계은행(WB)에서 면담하고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구두개입했다. 양국 재무장관이 한목소리를 낸 것은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공동으로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금리인하 지연과 중동발 리스크로 한일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 중동 정세의 불안이 외환시장 불안에 기름을 부었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0원을 터치했다. 이는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의 기록이다.
엔달러 환율도 지난 15일 장중 달러당 154엔대로 떨어졌다. 이는 1990년 6월 이래 약 34년 만에 처음이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장관은 이른 시일 내에 한국에서 열릴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의 일정 등도 조율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경제발전 협력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국제 이슈와 역내 이슈에 대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로서 양국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또 주요 20개국(G20),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 등 다자무대에서도 지속해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