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중소은행 주식 거래가 뜸하다. 구이저우 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중 61일 거래일 중에 4일만 거래됐을 정도다.
부동산 침체로 지방은행 경영실적이 나빠진 탓이다. 일본 닛케이 보도를 보면 홍콩에 상장한 중국 27개 은행의 부동산 부실채권 규모는 1068억 위안으로 1년 전보다 27% 늘었다. 부동산 부실채권 비율은 평균 6.5%로 지난 1년간 2%포인트나 상승했다.
중국에서 지방은행은 사회안정의 기반 격이다.
지방정부가 은행 파산을 극도로 꺼리는 이유다. 은행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자산관리공사(AMC)도 지방정부 소속이다.
1990년대 국유 4대 상업은행의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이지만 2013년 이후 지방정부에 관리를 맡긴 상태다.
대형 자산관리공사인 중국 신다의 경우 3월 발표한 결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입한 지방 중소은행의 부실채권은 889억 위안 규모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중국의 부실채권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방 AMC의 경우 비상장사여서 정확한 부실채권 규모도 파악하기 힘들다. 하지만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 중소은행의 부실채권을 사들일 수 없다. 미국 골드만삭스 데이터를 보면 중국 부동산 기업의 75%는 은행의 부채다.
부동산 침체로 인한 부실 규모는 1조2000억 위안이다. 영업기반이 취약한 중소은행의 경우 자본잠식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1월 내놓은 ‘화이트 리스트’도 알고 보면 지원해야 하는 택지개발사업 목록에 지나지 않는다.
화이트 리스트 기업에 적극 대출을 하라는 은행 지침서인 셈이다. 은행의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는 순이자 마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9%다. 9월 말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부동산 침체는 중국과 홍콩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중국과 홍콩 증시의 반등 조건은 부동산 리스크를 해소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