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 66억달러(약 8조9000억원)에 달하는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을 지원한다.
당초 반도체 업계에선 TSMC가 50억달러 정도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최종 보조금 규모가 30% 이상 증가했다.
미국 정부는 8일 이같은 내용의 반도체 산업 지원 규모를 발표했다. TSMC도 미국에 대한 투자액을 60% 이상 늘리기로 합의했다.
미 정부는 조만간 미국에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보조금 지원 규모를 예정이다. 보조금 규모는 2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전날 백악관 출입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미국에 첨단 반도체 시설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국가 안보를 강화하려 TSMC에 66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TSMC는 최첨단 반도체를 미 본토에서 제조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TSMC에 대한 지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제정한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것이다. 이 법은 기업에 반도체 분야의 보조금과 연구·개발(R&D) 비용 등 총 527억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대규모 보조금을 풀어 한국·대만 등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유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가 TSMC 등 해외 기업들에도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배경엔 고성능 반도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해외 기업까지 미국으로 끌어와 ‘기술 격차’를 최대한 단기간에 좁히겠다는 의도란 분석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