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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야디, 세계 1위 된 이유…순이익보다 연구비가 5배 많아

성일만 기자

기사입력 : 2024-04-03 07:09

비야디는 순이익의 5배를 연구 개발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비야디는 순이익의 5배를 연구 개발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본사 자료

201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10년대 비로소 지리자동차라는 이름이 조금씩 입에 오르내렸다. 이후 10년 이상 지리는 중국 내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리의 창업자 리 슈푸는 스웨덴 볼보를 매입하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말레이시아 프로톤 지분을 사들이고 프랑스 르노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리자동차 왕국의 탄생이었다.

반면 BYD(비야디)는 2021년만 해도 중국의 자동차 업체 중 상위 10곳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중국 자동차 업계에는 엄청난 지각 변동이 발생했다. 중국 자동차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후 전기차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응이 모든 것을 바꿨다.

BYD는 자국의 지리를 추월한 것은 물론 전기차 세계 1위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EV 판매업체가 됐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BYD는 1995년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했다. 창업자 왕촨푸는 사촌형에게 돈을 빌려 광둥성 선전시에 공장을 만들었다. 2002년 니켈-카드뮴 배터리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해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친촨자동차를 인수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8년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매입할 만큼 주변의 인정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BYD가 연구 및 개발에 쏟은 비용은 순이익을 초과했다. 2023년 행사에서 창업자 왕촨푸는 2019년 순이익이 16억 위안(약 2984억 원)이었지만 연구 및 개발에 80억 위안 이상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BYD는 전기차 초창기 중국 정부의 보조금으로 지탱했으나 2022년 중단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테슬라를 누르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이에 자극 받은 지리도 전기차 출시에 나섰다.

지리는 지난 10년간 연구 및 개발에 2천억 위안(약 37조48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제 중국 내 자동차 업계 지형은 BYD가 앞서나가고 지리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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