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일(현지 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중 고점을 돌파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시장 후반 2.6bp 상승한 4.354%에 거래됐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최근 이틀 동안 상승폭이 약 16bp에 달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4.733%까지 상승했으나 후반 되밀리며 2.5bp 내린 4.693%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은 한때 4.5%를 돌파한 뒤 후반 3bp 정도 상승한 4.497%에 호가됐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 소비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난데다 1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표에서 제조업이 2022년 9월 이후 처음 확장세로 돌아서자 채권 매도세가 급증했다.
블룸버그는 연초 한때 올해 150bp의 연준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채권시장이 이제 올해 금리 인하폭이 65bp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점도표’에서 시사한 연내 75bp보다도 낮은 금리 인하폭이다.
벤자민 슈뢰더 등 ING 전략가들은 리서치 노트에서 시장에서 미국 제조업 성장률이 예상외로 회복된 것을 "연준의 의미 있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했다"면서 “6월까지 연준이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확신이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ING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일부 연준 위원들이 6월 금리 인하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결국 지표가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이 2024년에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