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인구는 중국을 넘어 세계 1위다.
인도의 인구 증가세는 2060년대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구 증가는 내수시장 확대를 통해 경제를 지속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팔린 신차가 500만 대를 넘는다. 일본의 신차 판매량을 2년 연속 앞선 수치다. 오는 2029년까지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대국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인도 정부의 구상이기도 하다.
인도의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8.4%다. 연속 13분기째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3분기의 성장률 수정치 8.1%나 2분기의 8.2%보다도 높다.
금융이나 부동산 분야의 7% 성장이나 무역 통신 분야의 6.7% 성장을 넘는 고성장 분야는 서비스 분야다.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노력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정부 지출은 7.8% 늘었으나 이전 분기보다 낮아졌다. 인프라 등 대형 지출을 줄인 결과다.
인도 정부는 3월 말 회계 기준 연간 GDP 성장률을 7.6%로 추산 중이다. 7.3% 예상보다 다소 올라간 수치다. 주요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다.
물론 제조업 주도의 경제 성장을 이루려는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
세계은행 데이터를 보면 인도 제조업의 GDP 비중은 2022년 기준 13.3%다. 모디 정부의 목표인 25%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의 27.7%나 베트남의 24.8%를 따라가기 힘든 수준이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도 11.6%로 목표치의 절반 이하다. 5월 선거를 앞둔 모디 정부가 반도체에 승부수를 던진 이유다.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인도의 타타일렉트로닉스와 대만의 반도체 기업도 최근 구자라트에서 반도체 공장 기공식을 마쳤다. 내후년부터 웨이퍼 월 5만 장 규모를 생산할 시설이다.
반도체 수요가 2032년 27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제조기반 확충에 나선 모양새다. 인도가 제조 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