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와 협업의 일환으로 1150억달러(약 155조원)을 들여 초대형 데이터 센터 건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IT매체 디 인포메이션이 최근 공개한 단독 보도 기사에 따르면 오픈AI는 가칭 '스타게이트'란 이름의 데이터 센터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건립 비용은 대부분 MS가 부담하며 2028년까지 센터를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예상 비용인 155조원은 대한민국 정부 1년 예산의 1/4 수준으로, MS 역사상 유례가 없는 엄청난 투자비용이다. 자국 대형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활용한 687억달러(약 92조원)와 비교해도 약 67.4% 많은 금액이다.
높은 비용 만큼 예상 규모 또한 엄청나다. 스타게이트가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 양은 5기가와트시(GWh)다. 현재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로 꼽히는 네이버 '각 세종'의 최대 전력량 270MWh 대비 18배가 넘는 수치다.
초거대 데이터센터의 건립만큼 중요한 것은 데이터센터를 구성할 컴퓨터, 특히 핵심 부품인 반도체가 될 전망이다. 디 인포메이션 측은 "스타게이트가 단일 센터가 될지, 여러 센터의 클러스터 형태가 될지는 확정적이지 않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현재 MS가 익숙한 것보다 훨씬 높은 칩 성능을 하나의 랙(Rack)에 집약시켜야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실제 추진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산 반도체 기업들이 주요 제조 파트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는 올 1월 한국에 방문,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시설 소재지인 평택캠퍼스를 거쳐 서초 소재 삼성전자 사옥을 찾았다. 이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을 접견해 반도체·AI 분야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프랭크 쇼(Frank Shaw) MS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데이터센터·슈퍼컴퓨터 관련 질의에 직접적 답변은 피했으나 "당사는 AI 기능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미래 인프라 혁신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