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소비와 투자 증가, 노동 시장 강세 등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나 홀로’ 질주하고 있다. 기업의 이윤도 증가하고 있으며 노동 생산성도 올라감에 따라 기업은 해고를 멈추고 있어 경기 확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8일 (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인플레이션 통제를 목적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기준 금리를 5.25% 포인트 올렸으나 미국 경제가 침체 공포를 털어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지속해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연율 3.4%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3.2%) 대비 0.2%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는 확정치가 3.2%로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미국의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한다. 미 상무부는 소비자 지출과 비거주 고정투자 상향 조정치와 민간 재고투자의 하향 조정치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는 탄탄한 노동 시장을 바탕으로 연말 소비 시즌에 예상치를 뛰어넘은 소비 지출로 4분기에 강한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잠재성장률을 뛰어넘은 3%대 중반의 성장률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2023년 연간 성장률 확정치가 잠정치와 같은 2.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경제 성장률을 1.8%로 본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지난해 3분기에 4.9% 성장한 데 이어 4분기에 3.4% 성장하고, 지난해 전체로는 2.5% 성장한 것이다. 이는 2022년 당시의 1.9%에서 올라간 수치다.
로이터는 올해 1분기에도 미국 경제가 2%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근원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 2.0%로, 그 전 분기의 2.1%에 비해 약간 낮아졌을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하는 소비가 지난해 4분기에 3.3% 증가해 GDP 증가율이 2.2% 포인트 올라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국 노동 시장도 여전히 강세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3월 17일∼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주 전보다 2000건 줄어든 21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해 7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작년 9월 중순 이후 20만 건대 안팎의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월 10∼16일 주간 181만 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 4000건 증가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79.4로 직전 달의 76.9보다 상승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021년 7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3월 소비자기대지수는 77.4로 직전 달 75.2보다 높았다. 현재 경제 여건 지수 확정치도 82.5로 직전 달의 79.4보다 상승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 3.0%보다 내렸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전월 2.9%에서 낮아졌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