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가격 문제로 애플의 2025년형 아이폰 SE 4(iPhone SE 4) 디스플레이 생산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각) 애플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삼성이 2025년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SE4용 디스플레이 생산을 거부했고, 대신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BOE가 생산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삼성은 디스플레이 가격에 대해 애플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BOE(Beijing Oriental Electronics,베이징 동방전자), 그리고 티안마(Tianma) 등이 아이폰 SE 4 디스플레이 제작 계약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애플이 제안한 가격은 디스플레이 1개당 25달러(약3만3640원)였고, 삼성이 이전에 제시했던 가격은 디스플레이 패널당 30달러(약 4만365원)였다. 이 가격 문제로 삼성은 협상을 거부하게 되었다. 티안마의 경우에는 애플의 품질 표준을 충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모든 아이폰 SE 4 디스플레이는 이제 중국 BOE에서 제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결정은 어느 정도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전에 아이폰 13과 14용 디스플레이를 만든 삼성은 생산 라인의 모든 과제를 해결해 처음부터 높은 수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BOE는 대량 생산 과정에서 여전히 일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아이폰 SE 4는 6.1인치 OLED 디스플레이와 아이폰 14를 반영한 새로운 디자인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며, 2025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의 아이폰 SE 4 디스플레이 생산 거부는 애플과 삼성 모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은 BOE의 생산 능력과 품질 관리에 대한 우려를 해결해야 할 것이고, 삼성은 수익성이 높은 아이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삼성이 플래그십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사업에 집중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삼성과 애플은 아이폰 SE 4 디스플레이 생산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고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