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현지시간) 베이징을 방문한 미국 경제계 대표단과 만나 중국과의 경제 교류와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시진핑은 이날 오전 11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미국 재계·학계 대표단과 회동에서 “양국 각계 인사가 자주 왕래하고 자주 교류하여 합의점을 쌓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자리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슈바르츠만 블랙스톤 CEO, 라즈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CEO 등 미국 대표 기업 CEO들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미국 기업가들과 만찬을 가지며 투자 유치를 호소한 바 있다.
시 주석이 이토록 미국 기업들의 투자를 강조한 이유는 최근 외국인들의 대중국 투자액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가외환관리국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2023년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대중국 직접투자액은 300억 달러(약 44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2%나 줄어든 수치며 3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중 갈등 심화와 더불어 간첩법 개정 등으로 중국 투자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투자 기피가 확산됐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5%로 잡고 해외 자본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지난 1월 중국 상무부는 외국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매달 개최해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를 귀담아듣고 해결방안을 내놓겠다고 약속 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CDF에서 미 재계 인사들과 회담했던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 25일 발전포럼 개막 기조연설은 참석했지만 재계 인사와 따로 회담하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1인자 시 주석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2인자인 총리 역할이 축소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