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관론자들이 이날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이제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로 매수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특히 테슬라 자율주행 프로그램인 완전자율주행(FSD)을 1개월 무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소셜미디어 발표를 호재로 판단했다.
목표주가 하향
테슬라 비관론자 2명이 이날 테슬라에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실적 컨퍼런스에서 머스크와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4일 테슬라가 마감가 기준으로 160.51달러를 기록하며 자신이 제시한 목표가 150달러에 육박하자 서둘러 목표주가를 내렸다.
사코나기는 매도 추천 역시 유지했다.
그는 다음달 2일 발표 예정인 테슬라의 1분기 출하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49만대로 내다봤던 추산치를 42만6000대로 낮췄다.
올해 전체 테슬라 출하 대수 전망치 역시 210만대에서 2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가장 비관적인 GLJ 리서치의 고든 존슨 애널리스트도 테슬라 1분기 출하 전망치를 41만7500대에서 40만6000대로 떨어뜨렸다.
존슨 역시 매도 추천을 유지했다.
그가 제시하는 테슬라 1년 뒤 목표주가는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낮은 23.53달러다.
테슬라는 지난해 1분기 약 42만3000대를 출하했다.
사코나기는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는 출하대수에 그칠 것으로, 존슨은 1년 전보다 출하 대수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평균은 수개월 사이 약 3만대 줄어든 43만대 수준이다.
1개월 무료
투자자들은 그러나 테슬라 매수에 나섰다.
올들어 이미 주가가 31% 폭락하면서 이같은 악재는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머스크가 간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공개한 FSD 1개월 무료체험 계획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테슬라 FSD는 여전히 주행 중 운전자가 딴 짓을 해서는 안되지만 가장 선진화된 자율주행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업데이트 역시 계속 이뤄져 지금은 12번째 버전이 나왔다.
FSD는 한 번에 1만2000달러를 내거나 아니면 월 199달러로 구독할 수 있다.
테슬라는 현재 FSD 구독자 수가 40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간 수십억달러짜리 사업으로 덩치가 커졌다.
테슬라는 이날 5.04달러(2.92%) 뛴 177.67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