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삼성전자의 첨단 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자사의 최신 보급형 CPU와 GPU를 만들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각) 테크 전문 매체 Wccftech는 IT 전문 팁스터(정보유출자) 레베그너스(Revegnus)를 인용해 AMD가 자사의 최신 보급형 APU(그래픽 내장 CPU)와 ‘라데온 GPU’의 개발 및 생산에 삼성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레베그너스는 SNS X(구 트위터)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AMD는 삼성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으로 보급형 APU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는 라데온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AMD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의 APU 및 GPU를 삼성을 통해 제조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전날인 22일에는 AMD가 소니의 최신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용 칩을 삼성의 4나노 공정으로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다른 칩으로 전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AMD가 삼성과 손잡고 삼성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을 활용한다는 계획은 이미 지난해부터 나오고 있다. 전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엔비디아의 AI칩 수요가 급증하고, 이에 엔비디아 AI칩을 도맡아 생산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대만 TSMC가 타사 제품의 추가 주문 및 생산을 맡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TSMC외에 최신 4나노급 반도체 제조 능력을 갖춘 곳은 삼성전자 뿐이기 때문에 TSMC에 주문을 넣지 못하는 팹리스(자체 공장이 없는 반도체 설계 회사)들은 삼성전자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삼성전자와 AMD는 모바일용 GPU 개발을 비롯해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협력하고 있는 점도 최신 APU 및 GPU 생산을 삼성 4나노 공정에 맡기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