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이 축소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미국 국채 매도(숏)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후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후퇴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당초 지난해 12월 회의 이후 ‘점도표(기준금리 전망표)’에서 연준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총 75bp의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연초 한때 올해 연준이 여섯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회복 탄력성을 보이고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자 연준은 최근 금리 인하에 신중한 스탠스를 보여 왔고 점도표상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 만을 시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싯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브라이스 도티는 고객 메모에서 "채권시장은 20일 연준의 매파적 메시지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급격한 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가 사그라들자 최근 채권 금리가 상승하며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다.
트레이더들은 현재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재평가하여 올해 약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연준 점도표의 예측과 일치한다.
제프리스의 톰 사이먼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의 전망치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약 4.88%에 고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5bp씩 단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의미한다. 연준의 현재 정책금리 목표 범위는 5.25~5.50%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올해 연준의 세 차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금리 인하 횟수가 두 차례에 그칠 가능성에 대비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금리 전략 책임자인 마크 카바나는 연준의 새로운 점도표가 올해 두 번의 금리 인하를 보여준다면 2년물 국채 수익률이 10bp 더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18일 2년물 수익률이 4.75%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19일 거래에서는 소폭 하락(국채 가격 상승)했다.
18일 2년물 국채선물에 대한 미결제약정은 새로운 숏 포지션이 설정됐고, 지난주 미결제약정 데이터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선물에 많은 양의 신규 숏 포지션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