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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철강 산업, 칩스법과 인프라 법안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

김진영 기자

기사입력 : 2024-03-06 14:00

미국 철강산업이 칩스법과 인플레이션감소법으로 인해 커다란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철강산업이 칩스법과 인플레이션감소법으로 인해 커다란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로이터
미국 철강 산업은 2022년 이후 미국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법안과 인프라 법안의 발효로 단기적인 호재를 누리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도 하방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지속적인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칩스 법안은 반도체 제조 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안으로, 미국 내 철강 수요 증가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S&P 글로벌 커먼디티 인사이츠(Global Commodity Insights)의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 8월에 법으로 발효된 칩스법에는 반도체 제조를 포함한 활동에 500억 달러(약 66조 8,000억원) 이상의 직접 인센티브와 자본 비용의 25% 투자 세액 공제가 포함되어 있다.
2023년 6월에 발표된 미국 재무부 분석에 따르면 2022년 초부터 2023년 4월까지 컴퓨터, 전자 및 전기 제조업 건설에 대한 실질 지출은 거의 4배 증가하여 미국 제조업 건설의 주요 구성 요소가 되었다. 이는 칩스법의 지출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법이 미국 철강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공장이 건설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짧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철강 제조업체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통과된 두 가지 다른 법, 즉 초당파 인프라 법과 인플레이션 감소법을 통해 더 오래도록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두 법은 더 많은 산업 건설을 촉진하는 동시에 전기 자동차 및 기타 특수 품목의 생산을 증가시켜 더 많은 철강 산업에 대한 혜택을 확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칩스법은 돈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이다. 비즈니스 및 노동 단체인 미국제조업연맹의 스콧 폴 회장은 "현재 철강 및 기타 건설 자재에 칩스법의 혜택이 분명히 있으며, 공장 건설 붐은 매우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칩 제조 시설 건설이 진행 중인 모든 곳에서 철강 및 기타 건설 자재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게 된다.

건설 지출이 주도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의 칩스 프로그램 사무소는 지금까지 약 17억 달러(약 2조2713억원)의 예비 보조금과 16억 달러(약 2조1377억원)의 예비 대출을 발표했다. 재무부는 계절에 따라 조정된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를 기준으로 2005~2022년 미국의 제조업 건설에 대한 연간 실질 지출은 평균 840억 달러(약 112조2324억원)였다고 밝혔다.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 이 수치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1660억 달러(약 221조7926억원)까지 치솟았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가격 및 구매 담당 이사인 존 안톤은 "칩 공장에 판매하고 있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지만, 전체적으로 광범위한 혜택은 아니다"면서 "칩스법 자금은 더 좁은 그룹에게 큰 혜택"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요 철강 생산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뉴코의 상업담당 부사장 다니엘니드햄은 지난 1월 30일 회사의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플레이션 감소법, 칩스법,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의 관점에서 볼 때, 에너지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감소법과 칩스법을 통해 더 많은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는 현재 건설 중인 여러 반도체 공장에 적극적으로 출하하고 있다"면서 "일부 역풍으로 인해 향후 몇 년 내에 이러한 활동의 물량과 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이다"고 밝혔다.

과거 '표준'에 비해 상승한 철강 가격


건설 부문의 수요와 상대적으로 높은 스크랩 가격에 힘입어 미국 철근 가격은 2024년 현재까지 열연 코일 시장 가격보다 하방 압력이 적은 가운데 역사적 수준 이상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

상품정보기관인 플랫츠는 3월 1일 미국 중서부 철근의 중간 가격을 공장 출고 기준 t당 832.50달러(약 111만원)로 평가했는데, 이는 2017~2021년 평균 가격인 t당 687달러(약 91만원)보다 21%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철강 산업이 칩스법 자금 지원 결정에 국내 요건이 추가되면 반도체 산업에서 더 많은 수요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건설법과 미국산 구매법은 2022년 5월 14일부터 모든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에 국내산 콘텐츠 우선권을 설정했다. 이 법은 기관이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할 때 가능한 경우 국내 생산자로부터 조달해야 하는 철 및 강철과 같은 주요 건설 자재를 선별한다.

미국 건설법과 미국 구매법은 2021년 11월에 법으로 제정된 초당적 인프라 법의 정식 명칭으로 미국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의 일부로 제정되었다. 칩스법 시설 및 장비 인센티브에 대한 상무부의 초기 자금 지원 기회 공고에는 '미국산 구매' 요건이 직접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신청자에게 국산 철, 철강 및 건설 자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설명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칩스법에는 민간 기업이 반드시 미국산 철강을 사용해야 한다는 확실한 요건은 없었다. 자금 지원 기회 공고에는 철강과 같은 자재 조달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는데, 이는 자금 지원 결정이 다운스트림 또는 업스트림 공급업체인 다른 산업에도 미칠 경제적 영향을 기본적으로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운스트림에 장기적인 영향


반도체 제조 시설 건설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철강 수요가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자동차 산업과 같은 다운스트림 부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요 반도체 공급망 부족을 감안한다면 자동차 제조업체가 조만간 큰 칩 부족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난 이후에는 생산 일정을 계획하고 철강 구매 및 조달 요구 사항을 미리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철강 생산업체와 철강 최종 사용자에게도 많은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계기가 된다.

마켓 인텔리전스는 미국내 철강 산업에 대한 칩스법의 효과는 궁극적으로 얼마나 많은 프로젝트가 자금 지원을 통해 시행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철강업체들은 더 많은 건설과 특수 제품 생산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감소법과 초당적 인프라 법안으로 인한 추가 지출을 낙관하고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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