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ACEEE)가 선정해 발표하는 ‘최고 친환경차’ 명단에 현대차그룹의 차종이 상위 10개 중 3개를 차지했다. 현대 엘란트라 블루가 7위, 현대 코나 전기차가 8위, 기아 EV6가 10위에 올랐다. ACEEE는 자체 기준인 그린스코어를 기반으로 올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1200종의 자동차 모델을 대상으로 친환경차를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 최고의 친환경차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인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SE가 선정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 시간) 전기차가 친환경차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대기오염 유발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린스코어는 자동차 제조 공정 중 오염 발생 정도, 자동차 연료의 제조와 운반 과정 중 오염 발생 정도,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정도 등을 종합 평가한 환경유해지수(EDX)를 기준으로 100점 만점으로 산정된다.
올해 친환경차 순위는 1위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SE(플러그인하이브리드), 2위 렉서스 RZ 300e(전기차), 3위 미니 쿠퍼 SE(전기차), 4위 닛산 리프(전기차), 5위 토요타 bZ4X(전기차), 6위 토요타 RAV4 프라임(플러그인하이브리드), 7위 현대 엘란트라 블루(휘발유 하이브리드), 8위 현대 코나(전기차), 9위 토요타 캠리 LE(휘발유 하이브리드), 10위 기아 EV6(전기차) 순이다. 지난 2017년에는 현대 아이오닉 전기차가 1위를 차지했었다.
ACEEE는 환경친화적 정책 도입, 친환경 투자 확대, 친환경 기술 혁신 등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 단체다.
토요타는 지난 1997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하이브리드차(HEV) ‘프리우스’를 출시했었다. 토요타는 그 이후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고, 이 분야에서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최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하이브리드차가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세계 주요 14개국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30% 늘어난 421만 대를 기록하며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28%)을 2%포인트 앞질렀다. 토요타의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대수는 344만 대로 전년보다 32%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2025년에는 하이브리드차를 500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연례 자동차 평가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전체 34개 브랜드 중 10위 안에 들었다.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자동차 브랜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 매체가 2개 이상의 자동차 모델을 테스트한 전체 34개 브랜드 중 기아가 7위, 현대차가 10위로 평가됐다. 제네시스는 15위를 기록했다. 이 매체는 각 자동차 제조업체의 모든 모델에 대한 도로 주행 테스트 점수와 회원들이 매긴 신뢰성 점수, 차 소유주의 만족도 집계 자료, 안전성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BMW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