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2019년부터 주기적으로 열린 온라인 행사로 통상 연 3회에 걸쳐 열린다. 신작 체험과 개발자·퍼블리셔·인플루언서들의 라이브 방송 시연 등이 함께 이뤄진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그라비티, CFK 등 여러 국내 게임사들이 참여하는 등 그 중요성에 중속인정받고 있다.
영국 케플러 인터랙티브가 22일 출시할 예정인 '퍼시픽 드라이브', 미국의 유명 게임 배급사 기어박스가 5월 출시를 앞둔 '홈월드 3', 기어박스의 모회사인 엠브레이서 그룹에서 3월 출시 예정인 '라이트이어 프론티어' 등 해외 유력 게임사들도 이번 페스트에 게임을 출품했다.
이와 같이 이름 있는 퍼블리셔사들의 게임 외에도 세계 각지 중소·인디 게임사들이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신생·중소 개발사의 게임 중 스팀 넥스트 페스트 인기 랭킹 톱10에 올랐고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임 5종을 뽑아 간략히 소개한다.
◇카카오게임즈도 주목한 '스타크래프트'의 후예, '스톰게이트'
미국 신생 게임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데뷔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스톰게이트'가 페스트에 참여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스타크래프트 2'를 개발했던 이들이 주축이 돼 2020년 설립한 신생 게임사다. 국내에선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22년 240억원을 투자한 게임사로도 유명하다.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미래 우주를 테마로 하며 3개 종족을 지원한다. 여기에 영웅 유닛과 중립 몬스터가 존재하는 등 '워크래프트 3'의 요소를 차용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대전형 로그라이그 덱 빌딩 게임 '백팩 배틀즈'
독일의 2인 개발팀 플레이 위드 퍼시퍼(Play With Furcifer)가 개발하고 중국의 인디 게임 전문 배급사 인디아크가 서비스하는 '백팩 배틀즈' 또한 스팀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백팩 배틀즈는 '슬레이 더 스파이어(슬더스)'로 대표되는 로그라이크 덱 빌딩 게임이다. 단순히 좋은 조합을 찾는 전략성 외에도 한정된 배낭 안에 서로 다른 모양의 아이템을 채워야하는 퍼즐성도 갖고 있어 '디아블로'와 같은 고전 RPG에서 배낭 정리, 이른바 '테트리스'를 즐기던 이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싱글 플레이 게임인 경우가 많은 유사 장르 게임들과 달리, 백팩 배틀즈는 온라인 대전을 핵심 모드로 한다. 특히 랭크 시스템을 차용, 이용자들의 경쟁심을 더욱 불태운다.
◇카자흐스탄산 4인 협력 탑 뷰 슈팅 게임 '게이트키퍼'
스팀은 글로벌 게임 플랫폼으로서 동아시아·북미·서유럽 등 주류 시장 외 제3세계의 게임도 만나볼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이러한 제3세계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의 게임이 인기 톱10에 올랐다.
카자흐스탄의 그래비티 라군이 개발하고 러시아의 하이프트레인디지털이 배급을 맡은 '게이트키퍼'는 다수의 적을 상대로 한 탑 뷰 로그라이크 슈팅 게임, 레벨업 시점마다 3개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성장 방식 등 '뱀서(뱀파이어 서바이버즈)라이크' 게임이다.
게이트키퍼의 특징은 빠른 템포의 전투, 4명의 이용자와 함께하는 협력형 게임 플레이 방식 등이 있다. 전투의 템포와 협력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크래프톤 산하 플라이웨이 게임즈가 올 1월 31일 출시한 '트리니티 서바이버즈'의 경쟁작이 될 전망이다.
◇오픈월드 생존 크래프팅 + 대규모 원시 전쟁 '소울마스크'
'슬더스라이크'와 '뱀서라이크' 외에도 현재 인디 게임업계에서 각광 받는 장르로는 3D 생존 크래프팅 장르가 손꼽힌다. 최근 일본의 인디 생존 크래프팅 게임 '팰월드'가 출시 1개월만에 3000만장이 판매되는 엄청난 성공을 거둬 화제가 됐다.
우크라이나의 캠프파이서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싱가포르 소재 쿠랜드가 퍼블리싱을 맡은 '소울마스크'는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참여한 3D 생존 크래프팅 게임 중 가장 많은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는 게임이다.
소울마스크의 특징은 '영혼의 가면'이란 이름답게 원시 부족 사회를 테마로 했다는 점이다. 부족을 성장시켜 다수의 부족민들과 함께 대규모 전쟁을 벌이는 등 마치 전쟁 기반 MMORPG와 같은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던전에서 미녀를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국산 게임 '던전 스토커즈'
2021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메탈릭 차일드'의 한대훈 개발자가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던전 스토커즈'가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참여한 국산 게임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게임으로 떠올랐다.
던전 스토커즈는 '다크 앤 다커'로 대표되는 3D 그래픽 던전 크롤(탐험) 장르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 특히 여성 캐릭터들을 매력적으로 표현해 국내외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대훈 개발자는 코스닥 상장사 액션스퀘어 산해 스튜디오HG에서 이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페스트 참여와 함께 하이브IM(Interactive Media)와 배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출시 목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