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 '원신'이 세계적으로 가장 짧은 시간에 50억달러(약 6조6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년 2조원 전후의 매출을 꾸준히 올렸다는 뜻이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데이터ai에 따르면 원신의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누적 매출은 최근 5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후 40개월만에 달성한 것으로 연 평균 매출은 1억4700만달러(약 1조9400억원)이다.
이는 종전 최단기간 기록인 텐센트 산하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의 51개월을 약 1년 앞당긴 것으로 일본 최대 히트작인 믹시 '몬스터 스트라이크'의 52개월, 한국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엔씨소프트(NC) '리니지M'의 74개월 등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번 매출은 앱마켓 매출만을 종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매출은 이보다도 더욱 높을 것으로 짐작된다. PC 버전은 물론 플레이스테이션 버전까지도 별도 과금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지난 3년동안 거둔 실제 매출은 10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원신은 미소년과 미소녀로 대표되는 '서브컬처' 테마의 수집형 RPG 비즈니스 모델(BM)에 고품질 3D 그래픽과 짜임새 있는 서사 등 AAA급 패키지 게임에 가까운 콘텐츠를 더한 복합 장르 게임이다.
원신을 출시한 이래 호요버스는 6주 단위로 대규모 콘텐츠를 출시하고 이에 따라 신규 캐릭터를 선보여왔다. 많은 이들이 확률형 아이템 기반 캐릭터 수집을 위해 과금을 하고 있으나, 이용자 간 경쟁을 주요 콘텐츠로 삼아 과금을 유도하는 일이 잦은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과 달리 캐릭터적 매력, 스토리의 완성도를 주 무기로 삼고 있다. 자연히 이용자들이 거부감 없이 과금을 하고, 게임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고 있다.
호요버스는 이렇듯 팬심을 기반에 둔 게임 매출로 중국 시장에서 가장 급격하게 성장하는 IT 기업으로 손꼽힌다. 커창반(科创板)일보와 광명(光明)일보 등 중국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호요버스는 지난해 400억위안(약 7조4500억원)의 매출, 250억위안(약 4조6600억원) 전후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대비 매출은 46%, 순이익은 55% 전후의 성장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호요버스는 한국어 더빙 서비스 제공, 다양한 현장 이벤트 개최 등 현지화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원신은 인기 캐릭터를 출시하는 시점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최상위권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과 2월에는 구글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호요버스가 올해 4월 출시한 턴제 전략 RPG '붕괴: 스타레일' 또한 원신에 버금가는 성과를 거뒀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붕괴: 스타레일은 출시 후 3개월만에 5억달러(약 6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는 이에 더해 어반 판타지 테마의 액션 RPG '젠레스 존 제로(ZZZ)'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