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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철우 게임이용자협회장 "게이머 목소리 대변할 첫 협회 될 것"

트럭 시위·간담회 이끈 이용자 대표들 위주로 구성
"업계 적대적 협회 아냐…게임 문화 발전 위해 동행"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1-23 15:54

게임이용자협회의 1대 협회장을 맡게 된 이철우 변호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게임이용자협회의 1대 협회장을 맡게 된 이철우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2020년대는 한국 게임업계에 있어 '소비자 권익 보호'가 화두로 떠오른 시기다. 게이머들의 연이은 불매 운동, 트럭 시위가 게임사와의 간담회로 이어졌다. 게이머들의 알 권리를 보호하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조항이 포함된 게임법(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게임 이용자 대표단을 위해 수차례 법적 자문, 때로는 소송전의 법적 대리인까지 맡아왔던 이철우 변호사는 이달 13일 이용자 대표단 출신 인사들과 더불어 '게임이용자협회'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협회의 첫 회장을 맡게 된 이철우 변호사를 본 기자가 직접 만나 협회 출범 경위에 대해 묻자 "오랜 기간 게임업계에서 활동해오며 느낀 것은 게이머들의 목소리를 정확히 대변할 수 있는 협회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게임사, 근로자, 정부, 학계의 목소리는 충분히 대변되지만, 일선 게이머들의 목소리가 통일돼 전달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 변호사는 2018년 본격적으로 변호사 활동을 시작, 대한변호사협회 엔터테인먼트 전문 분야에 등록됐다. 게임법 시행령 수립 과정에서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자문위원, 게임물관리위원회 분과위원 등 공공기관 관련직도 두루 거쳐왔다. 게이머들에겐 '메이플스토리', '리니지2M' 이용자 소송전의 법적 대리인을 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며 이용자들만을 위한 협회의 필요성을 느끼던 중, 지난 몇 해 동안 간담회 등을 추진해온 게이머 대표들과 접촉하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하거나 필요성에 공감을 느낀 이들을 여럿 만났다"며 "뜻이 맞는 이들과 꾸준히 소통하다보니 협회 창립을 위한 준비가 자연스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게임이용자협회 창립총회식에 참여한 임원진. 왼쪽부터 이철우 회장과 이현희, 한건희, 박대성, 이재원, 노경훈 이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게임이용자협회 창립총회식에 참여한 임원진. 왼쪽부터 이철우 회장과 이현희, 한건희, 박대성, 이재원, 노경훈 이사. 사진=연합뉴스

게임이용자협회의 목적은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 △게임 문화 인식 개선 △게임 문화 발전 등 세 가지다. 구체적으로 소비자 단체 운동 지원 및 이용자 간 분쟁 조정과 중재, 게임 질병화 등 부정적 인식 확산 방지를 위한 활동 등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철우 변호사는 협회가 '게임업계에 적대적인 협회'로 인식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설립 과정에 트럭 시위 등을 주도했던 이들이 중심이 되다 보니 게임사들 입장에선 환영보단 경계를 먼저 하실 것 같다"며 "협회는 무엇보다도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방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자 행동에 있어 가장 이상적이었던 사례로는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들었다. 이 변호사는 "게임사의 운영 개선을 원했던 이용자 대표단, 보다 나은 운영을 하고자 했던 게임사가 다소의 오해로 인해 부딪혔던 사례"라며 "간담회를 통해 이러한 오해를 해소한 이용자들이 운영진을 격려하는 커피 트럭으로 화답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평했다.

판교 카카오게임즈 사옥 인근에 커피 트럭이 배치됐다. 사진=카카오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판교 카카오게임즈 사옥 인근에 커피 트럭이 배치됐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이 변호사는 개인적으로는 '우마무스메'에서 7개 챔피언스 미팅 우승(7관)을 기록한 하드 게이머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LOL)나 포켓몬 유나이트, 하스스톤, 슈퍼로봇대전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여러 게임을 즐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회 창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선 아무래도 MMORPG나 서브컬처 게임 등 주류 온라인 게임 마니아들이 중심이 돼 모인 측면이 있었다"며 "준비 과정에서 서로 다른 장르에 대한 오해가 있어 이들을 한데 묶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총회 당일 함께 한 게이머 중에는 오랜 기간 리듬 게임을 즐겨온 분도 함께해 매우 반가웠다"며 "이 외에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격투게임, 슈팅게임 등 장르, 남성향 게임이나 여성향 게임 등 콘텐츠적 분류를 막론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협회에 더욱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협회장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묻자 이철우 변호사는 역설적으로 "협회가 반듯하게 자리 잡은 후에 미련 없이 협회장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변호사는 "순수한 게이머로만 비춰지기 어려운 변호사가 협회장으로 오래 앉아 있으면 자칫 협회 자체가 특수한 목적성을 가진 이익집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협회의 형태로 유의미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자리 잡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게이머가 진정한 게임이용자협회장으로 활약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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