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로봇 기업이 최근 야심 차게 공개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때문에 지난 2021년부터 자체 개발한 차세대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띄우고 있는 테슬라를 비롯해 전 세계 로봇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공학 전문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화제의 업체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케플러 익스플로레이션 로봇(케플러봇)’으로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4’에서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포러너(Forerunner)’ 시리즈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CES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가전‧IT 전시회다.
케플러봇 “주 3일 근무제도 가능하게 할 것”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포러너 시리즈가 벌써부터 전 세계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이유는 테슬라 옵티머스와 비슷한 외관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양산형 제품이기 때문이다.
케플러봇은 포러너 시리즈에 대해 “몸체 운동, 정밀한 손동작, 최첨단 시각 인식 능력 측면에서 가장 진보한 다목적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밝혀 역시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다목적 로봇으로 개발된 테슬라 옵티머스의 대항마로 개발됐다는 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데보 후 케플러봇 공동창업자는 최근 낸 발표문에서 “포러너 시리즈는 주 3일 근무제를 가능하게 할 정도로 산업현장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고 주장했다.
옵티머스도 긴장케 하는 첨단 기술 적용돼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키 178cm에 몸무게 85kg로 개발된 포러너 시리즈가 주3일제로 이어지는 촉매제까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다양한 능력을 지닌 다목적 로봇으로 만들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특히 이 제품의 유연한 몸체 동작 및 손동작 능력에 주목했다.
자유도가 12도나 되는 손을 갖췄고 몸체 역시 최대 40도의 자유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2도의 자유도는 옵티머스와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다.
로봇 제어 공학에서 사용되는 개념인 자유도는 로봇의 위치와 자세를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변수들의 최소 개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유도가 높을수록 인간의 동작과 유사해지는 셈이다. 자유도가 휴머노이드의 명실상부한 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테슬라를 긴장하게 하는 이유는 옵티머스에 적용된 것과 유사한 액추에이터 관련 최첨단 기술이 포러너 시리즈에도 들어갔기 때문이다.
즉 대량 생산을 전제로 개발된 옵티머스와 마찬가지로 외부 조달이 아닌 자체 개발한 액추에이터를 채택했다는 뜻이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기계구조를 움직이도록 하는 동력장치로 주로 유압, 모터 등이 사용된다. 액추에이터의 기술 수준이 높을수록 손을 유연하게 움직이고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복잡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포러너 시리즈의 추력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물체에 작용하는 힘을 추력이라고 하는데 케플러봇의 설명에 따르면 포러너의 추력은 8000뉴턴(약 1798파운드중량)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포러너 시리즈에 적용된 플래너터리 롤러 스크류 드라이드, 즉 회전 운동을 병진 운동으로 변환해 추력을 발생시키는 장치가 업계 최고 수준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