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인터넷 방송인 '우왁굳'이 네이버의 치지직이 아닌 아프리카TV에서 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8월 마지막 방송 후 8년 만의 복귀로, 그와 함께하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걸그룹 '이세계아이돌' 또한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우왁굳은 5일 공식 방송을 통해 "1월까지 트위치에서의 활동을 마무리한 후, 2월부터는 나와 함께 하는 이들과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트리머로서 우왁굳은 소형 방송 플랫폼 'W플레이어'에서 2008년 활동을 시작해 16년의 경력을 가진 장수 인터넷 방송인이다. 국내 전업 스트리머로서는 최초로 트위치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수많은 인터넷 방송인들이 그의 팬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가 가상현실 플랫폼 'VR챗' 시청자 참여 방송을 통해 론칭한 6인조 버튜버 그룹 '이세계아이돌'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버튜버로 손꼽힌다. 이들 외에도 그가 크루 형태로 거느린 '고멤', 이른바 '고정멤버'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왁굳의 행보는 증권가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다. 트위치가 오는 2월 27일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많은 스트리머들이 아프리카TV와 네이버의 신규 플랫폼 '치지직' 중에서 옮겨갈 곳을 고려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현재 '숲(SOOP)'이란 이름의 신규 플랫폼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우왁굳은 이에 관해 "지금의 아프리카TV도 기능적으로 큰 문제는 없으며, 화질 등 기능적인 부분에서 이용자들이 만족스러워할 정도로 좋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우왁굳이 지난달 25일 "아프리카TV 쪽에 51 대 49 정도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발언하자, 다음날인 26일 코스닥에 상장된 아프리카TV의 주식 거래가가 일일 7%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우왁굳은 "소소하게 방송을 해왔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기대 이상의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아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며 "플랫폼이 바뀔 뿐, 방송 플랫폼이나 기조 등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