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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도 비싸서 못 사 먹어" 고물가에 시달리는 일본

이용수 기자

기사입력 : 2023-12-26 00:00

일본 맥도날드의 모습.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맥도날드의 모습.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일본이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역대급 물가 상승률을 경험하는 가운데 ‘맥도날드도 비싸서 못 먹는 현실’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겐다이비즈니스는 서적 ‘연봉 443만엔으로 살아갈 수 없는 나라의 절망적인 생활’을 인용해 현재 일본이 “점심은 반드시 500엔 이내, 스타벅스 프라푸치노를 참고, 월 1만5000엔의 용돈으로 꾸려가야 하며 스마트폰 기종 변경으로 월 5000엔 절약, 우버이츠의 부업 수입으로 세이죠 이시이(슈퍼마켓)에 갈 수 있으며 라멘(라면)은 사치고, 아이의 교육비가 걱정되는 사회”라고 소개했다.

인플레이션과 고물가, 그리고 급료가 오르지 않는 상징적 광경이 바로 패스트푸드인 맥도날드가 비싸서 사 먹지 못하는 상황이다. 맥도날드의 메뉴가 비싸진 이유는 세트 메뉴가 평균 점심 가격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서 맥도날드의 세트 메뉴 가격은 약 800엔 정도로 평일 점심시간 기준인 500~600엔 수준을 훌쩍 넘겼다. 저렴한 메뉴인 해피세트가 있지만 양이 부족한 데다 만약 가족끼리 외식을 위해 방문을 했을 경우 3000~4000엔 정도는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라 자녀가 맥도날드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도 자제시킬 수밖에 없다.

이런 풍경이 현재 고물가와 저연봉이라는 가혹한 현실에 맞닥뜨린 일본의 상황이다.

일본이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이유는 마이너스 금리의 장기화로 인한 수입 물품의 재화, 가격 상승 때문이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자국 내 11월 서비스 가격은 2.3%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냉각되더라도 수입품과 자재비용 상승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인플레이션율이 급등한 뒤 물가 압력이 냉각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물가의 영향으로 소비자 지출이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내수 소비가 촉진되지 않는 상황이다.

문제는 그만큼 임금 상승률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일본 주요 기업들의 1인당 평균 겨울 보너스 액수를 86만5903엔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준이며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자체적으로 해당 조사를 실시한 1975년 이후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전체 기업에 대한 1인당 평균 보너스 지급액은 3년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면서 이런 상승률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질 임금 산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10월 전년 동기대비 3.3% 상승했으며, 16개월 연속 3%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의 올해 겨울 보너스 상승률은 2.6%에 그쳤다.

후생성이 발표한 10월 근로 통계조사 또한 물가를 고려한 1인당 실질 임금은 전년 동기대비 2.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면서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마이너스금리로 인한 역대급 엔저, 그리고 이에 기인한 여행 등 비제조업의 실적 상승은 보너스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반면 수입 물가가 올라가면서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인들이 보너스가 들어와도 “쓸 돈이 없다”라고 호소하는 이유다.

신가 요시타카 다이이치 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임금 상승 속도는 물가를 못 따라가고 있으며, 겨울 보너스가 개인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러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를 올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거나 마이너스금리를 해제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어야 하지만, 일본은행은 12월에도 양적 완화정책을 해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당분간 일본의 고물가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겐다이비즈니스는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가?”라며 자문한 뒤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월급은 낮은 상태에서 물가만 오른다는 현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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