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손목시계 형 단말기 '애플 워치'의 신 모델 2종의 미국 내 판매를 곧 중단한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미국 의료기기 회사인 마시모(Masimo)와의 특허 분쟁에 대한 대응 때문이다.
미국 당국은 애플에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9월에 발표된 신형 '시리즈 9'과 고성능 모델 '울트라2'가 대상이다. 애플은 12월 21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판매를 끝내고, 12월 24일부터는 매장 내 판매도 중단한다.
이 같은 소식에 애플 주가는 18일 미국 증시에서 지난 주말보다 1% 하락했다. 마시모 주가는 한때 6% 상승했다. 지난 10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일부 시계에 대한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다.
애플의 판매 중단은 이에 대한 대응이다. 애플은 "판결이 유지될 경우를 대비해 사전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12월 25일까지 ITC의 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 애플은 ITC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애플은 "우리는 ITC 명령에 강력히 반대하며 애플 워치의 판매를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법적, 기술적 옵션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소할 뜻을 시사했다.
애플은 "가능한 한 빨리 두 모델을 미국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시모는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펄스 옥시미터를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으며 이 기능을 갖춘 손목시계 형 단말기도 취급한다. 애플은 최근 몇 년간 시계 제품의 대부분에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탑재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