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이 넘게 흐른 뒤에 제가 쓴 책이 '생물학의 정수' 취급 받고 있어 감회가 새롭네요. 어린이 여러분. 진화론의 기원 '종의 기원'을 쓴 제가 진화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9세기 최고의 생물학자로 꼽히는 영국의 찰스 다윈이 현대에 되살아나 '진화론'을 어린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한국에선 곧 이러한 모습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제작 전문 기업 디오비(dob)스튜디오는 다큐멘터리 전문 제작사 김진혁 공작소와 협력해 'AI다윈'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3일 밝혔다.
AI다윈 프로젝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실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의 후원을 받고 있다. 디오비스튜디오와 김진혁 공작소는 이를 다큐멘터리 형태로 선보이는 것 외에도 글로벌 소셜 미디어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디오비스튜디오는 2020년 딥페이크 기술 기반 가상인간 '루이(Rui)'를 선보인 곳이다. 루이는 현재 유튜브에서만 12만명의 구독자를 모으는 등 성공적으로 인플루언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 7월에는 불의의 사고로 16년전 순직했던 공군사관학교의 고(故) 박인철 소령을 가상인간의 모습으로 재구성, 유족과 다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참여하기도 했다.
디오비스튜디오는 향후 'AI다윈'과 같은 가상인간들을 실제 교육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교육 콘텐츠 전문사 아로씽킹과 '글로벌 교육용 콘텐츠 공급'을 목표로 한 협업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윤건영 아로씽킹 부사장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 활용이 본격화됨에 따라 공교육 분야에서도 이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찰스 다윈을 비롯한 다양한 위인들을 바탕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교육 현장에 보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