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일본 아이돌 걸 그룹의 대명사 '모닝구 무스메'의 간판 멤버였던 고토 마키(後藤真希)가 데뷔 25주년을 앞두고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데뷔를 선언했다.
고토 마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마키 길드(ゴマキのギルド)를 통해 25일 오후 3시 경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녀는 "내년 25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나를 선보일 필요성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가 소속된 소속사 에이벡스(avex)에 따르면 그녀는 26일 오후 7시 데뷔 방송을 진행한다. 버튜버로서의 마키는 데뷔 3년차인 2001년에서 현재로 시간여행해 나타난 15세의 고토 마키라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버튜버 고토 마키는 오는 28일 '버추얼 헬러윈 2023'이란 이름으로 3D 라이브 콘서트를 선보인다. 또 오는 11월 버추얼 아이돌 페스티벌 '라이크 라이크 어 라이브(Life Like a Live!)'에 센터로 출연할 예정이다.
고토 마키는 1999년, 13세의 나이에 '모닝구 무스메'의 멤버로 데뷔했다. 모닝구 무스메 전체, 나아가 일본 아이돌 업계 전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이른바 '일본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라고 불린다. 한 국내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한국으로 치면 이효리 씨가 버튜버로 데뷔하는 셈"이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2005년 11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송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6년과 2007년 수 차례 내한해 팬 미팅와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엔터테이너가 버튜버로 데뷔한 사례는 국내에도 있다. 한국의 버튜버 플랫폼 '미츄'에선 현직 배우 출신으로 알려진 버튜버 '치요'가 올 9월 데뷔했다. 패러블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올 초 버튜버 '숲튽훈'이 올 초 데뷔했는데, 팬들로부터 환갑을 앞둔 가수 김장훈의 '부캐'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마키의 '공개 데뷔' 선언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도 매우 이례적인 선택으로 평가된다. 치요는 일반적인 버튜버와 같이 실제 본인이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숲튽훈 역시 시청자들이 김장훈의 부캐가 아니냐고 지적할 때 "나는 김장훈을 존경하는 후배일 뿐"이라며 이를 극구 부정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