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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고개 숙인 유통가 수장들…그들이 내놓은 약속

갑질·산재·짝퉁 논란 등으로 소환…수장들 재발방지 '다짐'

송수연 기자

기사입력 : 2023-10-17 22:00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정중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 회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정중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 회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국정감사 단골 화두인 산업재해, ‘갑질’ 등 이슈로 올해도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소환됐다. ‘2023 국정감사’에서 증인석에 오른 것인데, 업계는 각종 사건·사고들에 대해 해명하며 각각의 대안책을 내놨다.

17일 국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작된 ‘2023 국정감사’에서 각종 논란을 빚은 유통업계 수장들을 향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있었던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는 주로 가맹점에 대한 갈등과 또는 갑질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이날 국감에는 이종현 KG할리스F&B(할리스커피)대표, 피터곽(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동형 비케이알(버거킹) 대표,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도 이날 증인대에 오르기로 했으나 이동형 대표는 코로나 감염을 이유로, 문영주 대표는 불출석했다. 다만, 문장헌 버거킹 협의회장이 참고인으로 참석, 버거킹 가맹본사 갑질에 대해 토로했다. 문영주 대표는 증인 출석을 앞두고 가맹점과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출석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이종현 할리스커피 대표에게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가맹점 전가, 차액가맹금 과다, 필수 품목 증가 등을 꼬집었다. 또 할리스 플리스틱 컵과 일반 플라스틱 컵의 시중 가격차가 100원까지 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차액 가맹금을 자체적으로 줄이고 있다”며 “텀블러 할인 비용, 무료 쿠폰, 등 경쟁사보다 놓친 게 있다면 상생할 수 있도록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곽근엽 아디다스 대표도 일방적 가맹 계약해지, 비인기상품 밀어내기 등으로 증인으로 소환됐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아디다스코리아는 전체 80%에 해당하는 가맹점주들에게 계약 갱신을 거절했다”고 지적했다. 아디다스는 경쟁사 대비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출점 전략을 바꿨다. 공격적 출점 대신 온라인과 직영점 위주로 사업을 개편한 것이다.
곽 대표는 “점주들을 최대한 배려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3년 이상의 시간을 줬다”면서도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한 현실적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짝퉁 판매’로 여야로부터 뭇매를 맞은 곳도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다. 국감 증인대에 선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에게 의원들은 중국산 가품 실태에 대해 따져 물었다. 한국 브랜드 ‘블랙야크’ 모조품부터 국회의원 배지까지 판매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강민국 국민의 힘은 장 대표에게 “한국 브랜드를 도용한 중국산 짝퉁 상품이 급증하는 데 알리익스프레스가 매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 대표는 “모조품 배지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확인한 후 즉각 조처하겠다”라며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열렸던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는 이강섭 샤니 대표와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에 질타가 집중됐다. 이강섭 대표에게는 작업장에서 연이어 근로자 재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책임을 묻고 앞으로의 대안과 보상 계획은 있는지 따졌다. 조민수 대표에게는 하남점에서 발생한 사고와 노조와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 등을 지적했다.

의원들의 지적에 이 대표는 “안전설비 확충에 지금까지 113억원을 투입했으나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 노력해 사고자 수를 줄이겠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안전 대책을 제대로 실행하겠다“며 “직원들과 대화하는 건 저의 책무로 의견을 듣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국정감사는 내달 8일까지 이어진다. 내달 2일 열리는 여성가족부 국감 증인으로는 구지은 아워홈 대표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를 소환할 예정으로, 잼버리 바가지 요금 논란과 곰팡이 달걀 사건 등 잼버리 관련 날 선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6일 출석 예정이던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의 경우 갑작스런 일정 조정으로 26일 종합감사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호통국감’이 재현됐다며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국감 전 성실하게 답변을 준비한 기업인들은 국감장에 서면 답변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원들 입맛에 맞지 않는 답변을 하면 면박을 주거나, 준비한 답변을 하려고 해도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며 “올해도 역시 망신주기 국감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6일 정무위 국감에서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질문에 답변을 준비하는 이종현 대표에게 “들어가라”가 무안을 주는 한편, 지난 12일 있었던 환노위 국감에서는 이강섭 샤니 대표를 불러 놓고 “허영인 회장을 불렀어야 한다”는 등 국감을 기대하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망을 안겼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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