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들어 일본에서 가장 핫한 서브컬처 콘텐츠라면 단연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다. 일본의 뉴미디어 콘텐츠를 상징하는 이들 버튜버들은 도쿄 게임쇼에서도 수많은 버튜버들이 행사장 각지에서 매력을 뽐냈다.
버튜버는 실제 인간이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 자신의 표정과 몸짓 등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활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국내에서도 23일 버튜버들이 대거 등장한 공연 행사 '이세계 페스티벌'에 수 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게임사 반다이 남코는 '철권', '건담' 등 자사 대표 IP와 더불어 '아이돌마스터' IP를 주요 전시작으로 내세웠다. 올 초 공식 론칭한 자체 버튜버 그룹 '브이아라이브(vα-liv)'는 물론, 쇼케이스에서 '아이돌 마스터 샤이니 컬러즈' 속 캐릭터들이 버튜버 형태로 등장했다. 또 일본 유명 버튜버 그룹 '홀로라이브 프로덕션' 소속의 타카네 루이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홀로라이브는 산하에 총 35명의 100만 구독 버튜버를 거느린 업계 리딩 기업이다. 타카네 루이 외에도 크레이지 라쿤(CR)의 '스트리트 파이터 6' e스포츠 행사에 소속 멤버 '시시로 보탄'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또 중소 게임사 엔터그램의 부스에선 '미나토 아쿠아' IP를 활용한 게임 '아쿠아리움'이 전시됐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호요버스의 '붕괴: 스타레일' 발표 행사에는 니지산지의 버튜버 '에루'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니지산지는 홀로라이브와 더불어 그 모회사가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그룹이다.
호요버스 행사 외에도 니지산지의 멤버 '슈 야미노', '카가미 하야토'가 개인 단위 버튜버 '오메가 시스터즈'와 더불어 도쿄 게임쇼 가상현실(VR) 전시관의 공식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일본의 PC 브랜드 '갤러리아'에선 버튜버 그룹 브이스포(VSPO!)와 합동 부스를 열고 e스포츠 현장 중계를 진행했다. 인디 게임 '쿠키요미(눈치백단)'과 '아오기리 고교'의 컬래버레이션 부스를 비롯, 여러 업체에서도 버튜버를 활용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