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검토를 수락해 승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와 코인텔레그래프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SEC가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공식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SEC는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서에 대해 검토조차 하지 않고 무조건 '거부'로 일관해 왔다.
ETF는 일반적으로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 펀드로, 일반적으로 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암호화폐 영역에서는 하나 또는 여러 디지털 토큰의 가치를 반영하고, 다양한 암호화폐로 구성된 펀드를 '암호화폐 ETF'라고 한다.
지난 14일 SEC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비롯해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트러스트, 위즈덤트리, 반에크, 인베스코 갤럭시 등 다양한 펀드에 대한 신청서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디크립트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칙 변경 제안 절차의 일환으로 공식 안건에 추가됐다며 이 움직임은 지금까지 SEC에 제출된 비트코인 관련 제안 중 가장 주목받는 제안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코인텔레그래프도 SEC의 검토 승인은 블랙록의 ETF 제안에 대한 공식 검토 절차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이어 '이는 긴 규제 여정의 초기 단계이지만,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잠재적인 시장 효과를 평가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신청은 약 한 달 전에 제출되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새로운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인베스코, 위즈덤 트리, 비트와이즈, 피델리티 등 지난해 다른 경쟁자들과 함께 신청이 거부된 여러 저명한 업체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추가 신청이 이어졌다.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감시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서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기 위해 경쟁하는 기업들 간의 움직임은 암호화폐 산업에 긍정적인 발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러 제안서가 제출되면 승인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며, 다양한 제안을 통해 SEC는 다양한 전략과 우려 사항을 평가할 수 있다.
SEC는 아직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지 않았지만, 캐나다에서는 이미 이 금융 상품이 출시됐다. 세 가지 주요 펀드인 퍼포즈 비트코인(Purpose Bitcoin), 3iQ 코인셰어즈(3iQ CoinShares), CI 갤럭시 비트코인(CI Galaxy Bitcoin)이 캐나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