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씨는 몬테네그로 법원에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여권이 위조된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으며, 대신 중국인 명의의 대행사에 책임을 돌렸다고 알려졌다.
그는 몬테네그로 기본법원에 코스타리카 여권 등 위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권과 여행 서류를 제3자 '에이전시'를 통해 받았다고 진술했다.
권씨는 "친구의 추천으로 싱가포르 대행업체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작성하고 코스타리카 여권을 받았다. 벨기에 여권은 다른 대행사를 통해 받았다"면서 코스타리카 여권으로 '수년간' 여행을 해왔기 때문에 여권의 진위 여부를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권 씨에게 여권 발급 대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요구했지만 권 씨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대행사의 이름이 '중국어로 된 것'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권 씨는 동료이자 테라폼랩스의 한창준 전 최고재무책임자와 함께 심문을 받았다.
또 권 씨는 현재 유럽 나우 당의 당수인 몬테네그로의 전 재무장관 밀로코 스파지치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17일자 자유유럽라디오의 지역 지부 보도에 따르면, 권 씨는 최근 몬테네그로 선거를 앞두고 여러 몬테네그로 관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파지치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의 변호인은 "절대 부인하고 있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파지치는 권 씨와의 관계를 부인했지만, 몬테네그로의 여러 언론에서 두 사람의 금전적 관계에 대한 소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바나 베치치 판사는 심리 후 19일(현지시간)에 사문서 위조 혐의에 대한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권 씨는 현지 법원이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검토하는 동안 최대 6개월 동안 범죄인 인도 구금 상태로 수감될 예정이다.
테라폼랩스의 테라(Terra) 생태계는 2022년 5월 붕괴돼 최대 4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