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개발 중인 백병전 PvP(이용자 간 경쟁) 신작 '워헤이븐'의 이은석 총괄 디렉터가 직접 출연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게임의 목표로 초보부터 숙련된 게이머까지 아우를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하지인 MC가 이은석 디럭터에게 △베타 테스트 이후 개선점 △추가된 콘텐츠 △캐릭터 간 밸런스 △기획의도 등 4가지 주제로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워헤이븐은 당초 넥슨 신규개발본부에서 '프로젝트HP'란 제목으로 개발하던 게임이다. 창칼을 휘두르는 백병전을 중심으로 한 2~30인 규모 경쟁 게임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포 아너', '시벌리' 등 극히 일부의 흥행작만이 탄생한 마이너 장르 게임이다.
이은석 디렉터는 "총싸움을 위주로 하는 슈팅 게임은 이미 장르적 고도화가 이뤄졌지만, 칼싸움은 시도가 적었던 만큼 기회도 많은 장르라고 생각해 게임을 기획하게 됐다"며 "PvP는 소규모보단 대규모로 진행하는 것이 개개인에게 적은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 생각해 전투의 규모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워헤이븐의 목표는 초보자도 쉽게 적응하면서도 숙련자에겐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게임이 되는 것이다. 이 디렉터는 "초보자에겐 전투만으로 피곤할 수 있는 게임인 만큼 전술적 다양성을 주는 것에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진은 '칼 싸움'이란 경험에 낯선 이들을 위해 훈련소, 인공지능(AI) 봇과의 대전 등을 보강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숙련자들에 한해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주기 위해 '성유물(구 분대지원)'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이은석 디렉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개발자로 게이머들에겐 닉네임 '파파랑'으로도 유명하다. 손노리의 공포게임 '화이트데이' 총괄을 거쳐 넥슨에서 MMORPG '마비노기' 개발에 참여했으며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 땅: 듀랑고' 등의 초대 총괄 디렉터를 맡았다.
'워헤이븐'의 3요소로 이 디렉터는 '피지컬', '수싸움', '전술'을 지목했다. 그는 "피지컬은 에임, 타이밍 재기, 거리 조절로 세분화할 수 있는데, 특히 초보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거리 조절을 보다 쉽게 하게끔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성 면에서도 초보자에 대한 배려가 이뤄진다. 가로 방향은 항상 캐릭터를 중심에 두게끔 조정했으며, 세로 방향은 '피치(각도 조절)'을 보다 세분화했다. 승리 조건인 점수를 0점까지 깎는 '감점식'에서 100%까지 채우는 '가점식'으로 바꾸고 '합류'를 '부활'로 바꾸는 등 보다 일반 게이머 친화적인 형태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은석 디렉터의 실력이 어느정도인가를 묻자 그는 "10점 만점에 5점"이라고 답하며 "초보자들이 이 게임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도 명확히 알아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선 이 외에도 저주로 오염된 땅이란 컨셉의 신맵 '시한'에 대한 소개, 밸런스 면에서 궁수 캐릭터 '아치'와 마법사 영웅 '레이븐' 등 원거리 캐릭터에 중점적인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도 공개됐다.
게임과 컬레버레이션하고 싶은 IP를 묻자 이 디렉터는 축구선수 손흥민과 걸 그룹 블랙핑크 등을 거론했다. 넥슨이 개발을 허가한 이유를 묻자 "사장님(이정헌 대표)이 괜찮아서 그런게 아닐까"라고 멋쩍게 대답하거나, 얼리 억세스(앞서 해보기) 출시 후 스팀 위시리스트 10위에 오를 시 공약에 대해 고민하다 하 MC가 "뉴진스의 '하입 보이(HYPE BOY)' 댄스 챌린지"를 대신 정해주는 등 유쾌한 장면들도 나왔다.
워헤이븐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용 등급은 청소년 이용불가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PC 게임 유통망 스팀에 얼리 억세스 형태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