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서방·민간 자본에 대한 적대적 국가 이미지 탈피 노력에 '찬물'

그러나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자들 중 일부가 '셀 차이나'로 여겨지는 조치로 시진핑 주석의 정책 전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바로 중국 민간 부문의 선구적인 투자자 2곳, 즉 유럽 인터넷 강자인 프로수스(Prosus NV)와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이다.
프로수스는 최근 40억 달러 이상의 텐센트 홀딩스 주식을 홍콩 주식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도 알리바바 그룹에서의 탈출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자체가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높은 일부 투자의 철회를 가속화할 것이다.
프로수스와 소프트뱅크 모두 지난해 가장 중요한 계획을 선언하고 부분적으로 중국 전망과 다른 이유로 행동하고 있지만, 최근 두 기업의 조치들은 외국 자본을 환영하고 IT부문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려는 최근 중국 정부의 공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뒤엎고 있다.
IG아시아의 분석가 전 롱 얍(Jun Rong Yeap)은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에 대한 위험 축소 계획 보도는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한 중국 IT회사에 대한 주요한 신뢰 상실을 반복할 수 있으며, 더 많은 기업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수)(이하 현지 시간) 텐센트는 홍콩시장에서 두 달 동안 가장 크게 하락했고, 알리바바도 13일 시가총액 130억 달러가 증발했다. 한편 모건스탠리 분석가 게리 우는 13일(목)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보유주 매각은 알리바바의 금융사업이나 기타 영역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의식이나 한 듯 시진핑 주석은 이번 주 중국 남부 광둥성 LG디스플레이 현장 공장을 방문하는 등 탈서방 및 민간 자본에 대한 적대적 국가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21년, 2022년의 IT기업 단속을 넘어 중국 정부는 아직 신장 위구르지역의 소수민족 인권 문제, 홍콩의 정치적 반대파 탄압, 대만과의 관계 등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의 의도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떨쳐버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
이것은 중국이 개방을 확대하면서 외국인 투자 및 거래 덕분에 기업 성공이 잇따랐던 과거 수십 년의 시간과 전혀 다른 극적인 반전이다.
하지만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들이 여전히 상승할 수 있다고 반박하는 낙관론자들도 있다.
토요증권의 공징제 분석가는 "단기적으로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는 그 펀더멘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알리바바 그룹은 최근 6개의 다른 회사로 분할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반독점 규제 당국이 2021년 알리바바에 엄청난 벌금을 부과한 이래 가장 공격적인 조치이다. 또한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와 같은 잠재적으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선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에서 알리바바의 공동창업자인 잭 마윈이 1년 이상의 해외 잠적 생활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왔다. 이는 평소처럼 사업 일선에 복귀하지 않더라도 알리바바가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에서 읽히고 있다.
소프트뱅크 설립자 손정의 회장은 2000년 알리바바에 약 2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며, 닷컴 붕괴를 극복하고, 2014년 알리바바 IPO를 통해 유지해 왔다.
프로수스 모회사인 내스퍼(Nasper)는 2001년에 텐센트에 투자했고, 이는 위챗(WeChat)과 같은 스마트폰과 앱이 유비쿼터스화되기 훨씬 전의 일이다.
하지만 두 중국 기업의 전망은 지난 2년 동안 현저하게 악화되었다. 이 회사들은 2022년에 사상 첫 매출 감소를 기록했고, 매 분기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지속적인 두 자릿수 확장과 지속적인 스타트업 인수합병 흐름을 보여주던 과거의 모습과 거리가 먼 것이다.
물론 소프트뱅크그룹의 하락은 또한 부분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안정한 상태를 반영한다.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 불안한 투자기업에 대한 보상 요구 등 날로 악화되는 기업 환경 속에서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일부 최대 보유 주식을 처분해 오고 있다. 프로수스 또한 텐센트 주식 매각 대금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UOB 케이 하이안의 스티븐 렁 이사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글로벌 은행 위기 이후 일반적으로 대출자금 조달이 훨씬 더 어렵다"며 "중국의 IT 대기업에 투자하는 초기 투자자들에게도 같은 상황일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기회에 투자하거나 자사주 매입 등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기존의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