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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우주정복' 출범…국내 게임사 5호

"가족경영·상후하박 기업 문화로 훼손된 회사 핵심 가치 되살릴 것"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04-10 14:18

사진=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우주정복' 공식 사이트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우주정복' 공식 사이트
엔씨소프트(NC) 직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노조) '우주정복(우리가 주도적으로 정의하는 행복한회사)'이 10일 정식 출범했다. 국내 게임사에서 노조가 생긴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로 알려졌다.

우주정복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화섬식품노조) NC 지회의 별칭이다. 송가람 지회장, 이정미 수석부지회장이 노조를 이끄며 윤남경 사무국장 아래 조직부·정책부·교육부·홍보부·노동안전부 등으로 구성된다.

노조원을 부르는 명칭은 '혈맹원'이다. 혈맹은 NC의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의 길드를 일컫는 명칭이다. '우주정복'이란 이름 역시 NC와 관련이 깊은데, 김택진 대표는 지난 2010년 중반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한 게임 시장을 '우주'에 빗대며 "게임 시장을 정복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화섬식품노조에는 넥슨·스마일게이트·웹젠 등은 물론 네이버·카카오·한글과컴퓨터 등 IT 업체들의 지회가 소속돼있다. 또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XL)게임즈 분회가 카카오 지회 산하에 소속돼있다.

노조 측은 "가족경영에 기반을 둔 수직 관료적 문화, '상후하박(윗선에겐 후하고 아랫사람에겐 박함)' 조직문화가 회사의 핵심 가치인 도전정신과 열정, 진정성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임원들은 끝없는 임기가 보장되지만 직원들은 권고사직, 대기발령으로 '한시적 정규직'처럼 취급되는 상황"이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NC 사측은 "노조 설립은 노동관계법령에서 보장하는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이자 직원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당사는 관련 법규와 절차를 충실히 준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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