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부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겸 전 회장이 평상시에 사용하는 폰은 뭘까.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도 아니고 애플 아이폰도 아니다.
서피스 듀오는 지난 2020년 정식 출시된 제품이지만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 스마트폰에 비견할 정도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애플 아이폰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최고의 베스트셀러지만 게이츠의 선택은 받지 못했다.
15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IT매체 나인투맥 등 외신에 따르면 게이츠가 왜 아이폰을 쓰지 않는지, 평상시에 어떤 폰을 사용하는지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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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준 갤럭시Z폴드4 계속 쓴다”
그의 설명을 요약하면 스마트폰 운영체제로는 애플 iOS보다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를 선호하고 단말기로는 삼성전자 제품을 애용한다는 것. 한마디로 애플 제품은 쓰지 않는다는 얘기다.
게이츠 전 MS 회장은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이 운영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질의응답 코너에 지난 11일 실시간으로 참가한 자리에서 자신이 요즘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4’라고 밝혔다.
삼성 갤럭시Z 시리즈에 속하는 이 제품은 접고 펼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두 개 적용된 ‘폴더블’ 스마트폰의 일종으로 지난해 8월부터 전 세계에 본격 출시됐다.
그러나 게이츠가 이 스마트폰을 직접 구매한 것은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직접 선물받은 것을 그대로 쓰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게이츠가 이 부회장이 선물했다는 이유로 삼성 스마트폰을 쓰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 전부터 갤럭시Z폴드4의 전작인 갤럭시Z폴드3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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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가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애용하는 이유
게이츠는 갤럭시Z폴드3에 이어 갤럭시Z폴드4를 계속 쓰는 이유, 즉 폴더블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만 있으면 조금 더 큰 크기의 태블릿PC를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폴더블 스마트폰의 두 화면을 펼치면 태블릿PC와 별로 다를 바 없는 성능을 발휘한다는 얘기다. MS의 서피스 듀오도 폴더블 폰이지만 삼성 제품에 비하면 덩치가 매우 큰 편이다.
게이츠는 “갤럭시Z폴드4와 MS 노트북만 있으면 이동하는 중에 업무를 보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선호하는 입장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에 밝히지 않았으나 과거에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작업을 할 때 애플 운영체제에 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탄력적이어서 유리하다는 것.
다만 안드로이드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MS가 스마트 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관계를 확대해온 것도 게이츠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을 고수하고 있는 배경이라는 지적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