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2월의 수출 규모는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대만 재정부에 따르면 12월 대만의 수출 총액은 357억5000만 달러(약 45조45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2.1% 감소했다. 이는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지만, 11월의 하락 폭과 애널리스트가 예측한 하락 폭보다 좁다.
수출 규모 축소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됐고,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 재정부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공장 생산 중단도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현저하게 둔화’할 것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대만의 수출 하락세는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대만의 최대 무역 파트너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규모는 142억8000만 달러(약 17조9928억원)로 16.4% 떨어졌다. 11월 대중 수출의 하락 폭은 20.9%에 달했다.
대만 재정부는 “신기술 등에 의한 적극적인 수요 증가세는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월 대만의 전자부품 수출 규모는 1.4% 떨어진 160억4000만 달러(약 20조2104억원)로 집계됐다. 이 중 반도체 수출 규모의 증가율은 0.8%에 불과했다.
대만 재정부는 “미·중 기술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향후의 리스크에 포함돼 있다”며 “1월의 수출 규모는 지난해 1월보다 20~24%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 규모 감소 폭은 확대됐지만, 대만이 대미국 수출 규모 하락 폭은 11월의 11.3%에서 2.6%로 축소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