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검찰이 테라 생태계 붕괴가 실제로 샘 뱅크먼-프리드('SBF') 전 FTX 최고경영자(CEO)의 시장조작 전술에 의해 촉발됐는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검찰은 FTX 자체 붕괴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의 일환으로 뱅크먼 프리드의 제국이 이전에 의도적으로 테라(Terra)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 현재 테라USD 클래식 USTC))에 대한 '매도' 주문 홍수를 일으켰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테라 사태'란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테라 스테이블코인 UST에 연동된 암호화폐 루나(LUNA)가 지난 5월 9일부터 사흘동안 99.9% 하락한 사건을 의미한다. LUNA는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의 페깅(가치 고정)을 담당하는 일종의 담보로 기능했는데, 이로 인해 UST의 가격이 떨어지자 LUNA도 동반 하락하는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이 일어난 것이 사태의 직접적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NYT에 따르면 UST 매도 주문의 갑작스러운 증가는 이에 상응하는 '매수' 주문과 일치시키기 어렵게 만들고, 이는 다시 UST에 더 많은 가격 하락 압력을 가해 미국 달러와 1:1 비율에서 가치 고정이 깨지는 디페그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됐다.
게다가 테라 스테이블코인 UST와 테라의 토종 토큰인 LUNA가 연동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이전에 LUNA였던 테라의 기본 토큰인 테라 클래식(LUNC)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5월 테라-루나(USTC와 LUNC)가 폭락한 근본 원인은 아무도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지만, NYT에 따르면 대부분의 USTC 매도 주문은 뱅크먼 프리드의 트레이딩 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지식을 가진 한 관계자도 NYT에 알라메다 리서치가 LUNC 가격 하락에 큰 베팅을 했다고 전했다.
NYT는 뱅크먼 프리드는 FTX 붕괴 이후 공유한 대부분의 논평과 마찬가지로 "어떤 시장 조작도 인지하지 못했고, 확실히 시장 조작에 관여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내가 아는 한 모든 거래는 투자를 위한 것이거나 위험회피를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보도에 응답해 테라폼랩스 권도형 CEO는 8일 트위터 팔로워 100만 명에게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권도형은 트윗터에서 "SBF 혹은 알라메다 추락 직전에 그들이 10억달러(약 1조3200억 원) UST를 제공했는지를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밝힐 때가 온 것 같다. 그들이 LGF(루나 재단) 재단으로부터의 구매는 페그 공격을 위한 탄약을 제공하지 않기 위해 테라 디파이 생태계에 참여하려는 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표현했다.
권쓰는 또 2021년 2월 UST가 겪은 대규모 통화 수축은 알라메다가 "MIM 위기 때 커브 풀을 빼내기 위해 몇 분 만에 500mm UST를 팔았을 때"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일어난 일들이 밝혀질 것"이라며 테라-루나 붕괴의 진실은 곧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