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랠리 와중에 가상화폐 뱅크런 대란이 일어나면서 뉴욕증시가 휘청 흔들리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은 또 와르르 급락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뱅크런 FTX 를 긴급인수 하겠다고 밝혔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8일(현지시간)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업체 FTX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FTX를 인수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하고 실사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 CEO도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와 전략적 거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는 최근 관계 회사의 재정 부실설로 코인 인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다. 그 바람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ㄹ하고 있다. 바이낸스의 FTX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급반등했으로 다시 떨어지고 있다. 자오창펑은 이번 인수 추진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구속력이 없는 투자의향서"수준이다. 바이낸스는 언제든 거래에서 손을 뗄 재량권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코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이른바 중앙화 거래소 톱2로 꼽히는 바이낸스와 FTX의 갈등은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 이 때문에 글로벌 코인 시장이 요동치며 해외 증시와의 디커플링 현상 또한 심화되고 있다. 이는 결국 중앙화 거래소의 민낯을 드러내고, 코인 시장의 규제회색지대를 악용한 '쩐의 전쟁'이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규제 가이드라인 형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발단은 이달 초 미국의 코인 전문매체들이 연이어 FTX의 창립자인 샘 뱅크먼의 코인투자사 알라메다의 위험성을 보도하며 촉발됐다. 샘 뱅크먼이 이끌고 있는 FTX는 자체코인 FTT를 보유 중이며, 투자사 알라메다를 통해 이를 운용해왔다. 문제는 담보 대출 등 파생 상품에도 FTT를 활용하며 생태계를 키워왔다는 점이다. FTX의 거래량이 폭증하고 휘하 알트코인이 크게 힘을 받으며 FTX는 바이낸스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급부상했다.이 와중에 바이낸스의 CEO 창펑 자오는 트위터를 통해 FTX를 공격하며 "보유한 모든 FTT를 매각하겠다"고 선언했다. 테라 루나와 마찬가지로 코인 자산시장에서 복잡성을 띄고 있는 FTT는 큰폭으로 하락했다. 샘 뱅크먼 FTX 창업자는 뒤늦게 바이낸스에 손을 내밀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이날 치러지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상승 출발했으나 나스닥은 이 시각 밀리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지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중간 선거는 미국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35명,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뽑는 선거다.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되거나, 어느 한쪽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면 집권당의 정책에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중간선거는 통상 주식시장에는 호재였다. 1950년 이후 중간선거가 있었던 18번 동안 선거 이후 12개월간 주가가 모두 올랐다. 평균 상승률은 14.7%에 달했다. 이번에는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로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변수다. CPI 상승률이 둔화하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독일 DAX지수는 0.84% 올랐다. 영국 FTSE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프랑스 CAC 지수는 0.40% 올랐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