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트위터 인수 작업을 마친 뒤 직원 75%를 감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를 방문해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대적인 구조 조정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대량 감원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지난 20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투자자 등에게 제출한 서류를 통해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위터 인력 5500명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트위터 인력 7500명의 75%에 해당한다. 대량 감원을 통해 트위터 직원은 2000명 정도로 줄어든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협상은 28일(현지시간) 오후 5시에 종료된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확실해짐에 따라 트위터 직원들이 메타, 구글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로 대거 이동하는 엑소더스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90일간 트위터를 떠난 직원은 53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0%가 증가한 것이다. 또 이번 달에만 50명 가까이 트위터를 떠났다.
머스크는 올해 1월부터 트위터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4월 14일에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밝혔다.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 매입에 나선 이후 트위터 직원 7500여 명 중에서 1100명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광고주들에게 앞으로 트위터를 잘 활용해달라며 광고 세일즈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게재한 광고주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트위터를 ‘가장 존경받는 광고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결론 없이 아무 말이나 할 수 있어 난투극을 벌이는 지옥 풍경이 될 수는 없다”면서 “우리의 플랫폼은 법을 준수하면서 따뜻하고 환영받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트위터는 여러분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기업을 성장시키는 세계에서 최고로 훌륭한 광고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서한에서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는 공동의 디지털 마을 광장을 갖는 것이 문명의 미래에 중요하기 때문이고, 폭넓은 범위에서 신념이 폭력에 기대지 않고 건전한 방식으로 토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기존의 쇼셜 미디어에 대해 “증오와 사회 분열을 야기하고 극우파와 극좌파를 쪼개는 반향실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면서 “전통 미디어 대부분이 클릭 수를 추구하면서 극단주의를 부추기고, 그것이 돈이 된다고 믿으나 그렇게 함으로써 대화의 기회가 상실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완료하기로 한 28일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미국 증시에서 트위터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거래 일시 중단 계획을 공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