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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럽, 러시아 가스 무기화에 점차 적응…재생에너지로 '눈길'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2-10-04 04:30

미국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스 지역 풀력발전 터빈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스 지역 풀력발전 터빈 모습. 사진=로이터
유럽은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화할 것이라는 경고를 가볍게 여긴 경솔함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치솟은 고물가에 시름하고 있다.

여름이 지나자 벌써 밤이 되면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 유럽, 특히 북유럽 겨울은 빨리 찾아온다. 올 상반기 유럽은 가스를 비축하려고 노력해 왔다. 과연 어느 정도 위기에 대비할 수 있을지 겨울이 다가오면 유럽의 자체 능력과 국제사회의 공조를 알 수 있다.

유럽은 올 해 코로나로 인한 막대한 재정 지출에도 불구하고 고물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통과 가스 수급 차질이 초래한 비용 일체를 묵묵히 부담하고 있다.
이제 러시아로부터 신뢰할 수 없는 사람에게 의존할 경우 편안함이 나중에 얼마나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지를 새삼 느꼈다. 이는 러시아뿐 아니라 이제 중국 등 다른 국가에게도 적용되는 교훈이 되고 있다.

◇러시아 가스 무기화에 유럽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발트해를 통해 가스를 수송하는 두 개의 노드 스트림 파이프라인에서 주요 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원인에 대한 비난이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필수 장비의 유지 보수 및 수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공급을 중단한 이유에는 서방의 제재가 있다고 주장한다.

장비를 공급한 독일 회사 지멘스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유럽 ​​전역의 정치인들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위협하고 무기화했다고 비난 중이다.

진실이 무엇이든, 대부분의 유럽은 이제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 없이 2022년 겨울을 맞이해야 할 수도 있다. 유럽은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가급적 빨리 종료하기를 결정했으며 현재 가속화되고 있다.

다가오는 겨울은 가정, 기업, 산업 등 유럽의 모든 가스 소비자에게 매우 어려울 것이지만 한편으로 세계 가스 시장에서 유럽의 가스 공급원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유럽 공급에 대한 좋은 소식은 노르웨이, 북아프리카 및 아제르바이잔 같은 다른 파이프라인 가스가 모두 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올 겨울 저장고는 80% 이상 차 있으며, 이는 10월 말까지 이를 달성하기로 한 유럽 목표를 훨씬 앞당긴 것이다.

가스 공급 위기 없이 겨울을 버틸 수 있는 유럽의 능력은 날씨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많은 국가에서 가스가 재생 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뿐만 아니라 얼마나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많이 부는지에도 영향을 받는다.

겨울용 가스가 부족할 경우 유럽은 아시아로 수출되어 온 장기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LNG를 유치할 수 있다. EU 회원국과 유럽 경제 지역 회원국은 2021년보다 410억 입방미터 더 많은 LNG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러시아 수입감소의 67%를 차지한다.

이는 ‘제로 코로나’ 정책과 경제 침체로 인해 중국의 LNG 수요가 작년에 비해 거의 25% 감소한 데 따른 여윤 부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과거 LNG가스는 유럽의 가스 부족의 균형 역할을 담당했다. 아시아 수요가 낮은 여름철에 확보했다. 러시아 가스에 비해 의존도가 낮았다.

2027년까지 유럽이 러시아 가스를 더 수입하지 않는다면 수요를 두고 아시아와 경쟁할 수 있다. LNG 시장이 유럽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을 늘리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불분명하지만 시장은 재조정될 수 있다. 문제는 가격 인상이다.

이 가스를 수입하려면 유럽은 더 나은 LNG 인프라(선박에서 LNG를 하역해 저장한 다음 이를 가스로 변환, 파이프라인에 주입하고 소비자에 전달하는 터미널)가 필요하다.

현재 모든 곳의 혼잡으로 인해 전체 용량을 초과하여 실행되고 있다. 비용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단기 변동이다. 글로벌 LNG 운송 능력도 확장되고 있으며 유럽으로 가스를 운송하기 위해 LNG 탱커를 건설하는 비용은 지난 달에 60% 증가한 하루 10만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새로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가 계획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EU의 총 수입 용량은 2025년까지 42%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영구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유럽은 부유식 재기화 및 저장 장치를 임대했다. 대형 선박은 계류되어 전문 운반선에서 LNG를 하역하여 파이프라인용 가스로 전환된다.

동일한 산업 분석에 따르면 유럽의 수입 규모가 추가 LNG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하여 향후 몇 년 동안 경쟁이 심화되고 시장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2026~27년까지 카타르에서 생산이 확장되고 미국에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LNG 공급이 터미널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위기는 특히 미국에서 새로운 투자를 촉발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2030년 말까지 공급 과잉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한편 EU는 러시아 가스 의존도 탈피와 LNG 수입 확대가 주된 목표가 아니다. 재생 가능 전력의 배치를 가속화하고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며 가정 난방에 전력을 공급하고 가스 사용 대안을 모색함으로써 가스 수요를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사이에 가스 부족을 잘 견뎌낸다면 유럽은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가 있다. 러시아는 이제 장기적으로 에너지 강국의 위용을 누릴 수가 없다.

◇유럽은 결국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갈 것


2021년에 유럽 연합은 소비한 에너지의 약 60%를 수입했으며 이중 40%는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석유가 36%, 석탄이 20%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이후 EU 국가들이 소비하는 러시아 가스의 양은 급격히 떨어졌다. 올 가을 현재 약 9%까지 떨어졌다. 침공 소식이 전해지자 가스 가격은 폭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로 EU의 제재 수준이 높아지면서 모스크바는 가스를 ‘무기화’했다. 유럽은 극한 날씨와 노후화된 인프라로 인한 발전 용량의 위기로 인해 가스 안보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독일에 있는 한 원자력발전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에 있는 한 원자력발전소. 사진=로이터

대체 공급원을 찾는 동안 EU와 회원국은 겨울을 극복하고 러시아 가스가 없는 미래를 계획하기 위한 단기 비상 계획과 장기 전략을 개발하느라 분주했다. EU는 지난 5월 2030년 이전에 가스 공급을 다양화하고 저장 공간을 늘리고 재생 에너지 출력을 높여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러시아 화석 연료로부터 독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RePowerEU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으로 유입되는 러시아 가스가 거의 또는 전혀 없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그동안 EU 전력 부문의 탈탄소화는 재생 가능 에너지의 더 많은 사용과 석탄에서 가스 전환으로 이어져 왔다. 2021년에는 주로 수력, 태양열, 바이오 매스 및 풍력의 조합이 전력의 37%를 제공했다. 2010년에는 21%, 1990년에는 12%에 불과했다.

총 전력 생산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8.6%에서 2010년 23.6%로 증가했지만 2021년에는 20%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같은 해에 가스는 발전량의 40%를 차지했다.

원자력의 기여도는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어 왔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노후된 발전소가 공급을 위협하고 있다.

중기적으로 대체 공급원은 LNG이며, 이는 2020년대 후반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영구적으로는 가스 수요를 줄이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해상 및 육상에서의 가스 및 석유 생산이 장려되고 있다. 또한 영국을 2040년까지 순수 에너지 수출국으로 만들기 위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영국은 기존 Net-Zero 전략의 일부인 원자력, 해상 풍력, 수소 및 탄소 포집 및 저장의 배치를 가속화할 계획과 함께 더 큰 복원력을 제공하기 위해 2017년에 폐쇄된 가스 저장 시설을 복원하려고 하고 있다.

독일은 부유식 액화가스 터미널을 확보하고 있으며 새로운 육상 LNG 수입 능력을 구축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 석탄 화력 발전소도 준비하고 있다.

독일의 남아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 현재 마지막 3개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기로 한 결정을 재고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 폐기된 3개의 공장을 다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LPG에 대한 유럽의 새로운 의존도는 궁극적으로 아프리카의 기후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멈췄던 LNG 수출 프로젝트가 아프리카에서 개발되기 시작함에 따라 대륙에서 새로운 에너지 관계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럽은 새로운 아프리카 수출국에서 국내 가스 발전, 저탄소 기술 및 자연 기반 솔루션의 배치를 지원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

향후 몇 번의 겨울 동안 어려운 시기를 견뎌야겠지만 전쟁의 끔찍한 비극과 유럽 및 글로벌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큰 에너지 안보와 절실히 필요한 기후 조치로 이어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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