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가 암호화폐 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Voyager Digital)의 파산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보이저 디지털 파산 법원 절차 및 재무 문서는 회사와 샘 뱅크먼-프리드의 암호화폐 회사 간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준다면서 알라메다와 보이저 간의 재정 관계는 2021년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했다.
샘 뱅크먼-프리드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최고 경영자(CEO)로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플레이어 중 한 사람이다.
FTX는 지난 1월 320억 달러로 평가되었고 현재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있으며, 1일 평균 거래량은 10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이 회사는 여전히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난 몇 달 동안의 '암호화폐 겨울'로 인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참고로 코인베이스는 올해 가치가 약 3분의 2가 하락했고,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톤디지털 가치는 절반 이상 폭락했다.
바하마에 거주하는 뱅크먼-프리드는 재정이 불투명하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 주 뉴욕 남부 지구에서 암호화폐 중개업체인 보이저 디지털에 대한 파산 심리로 5시간 동안 진행된 청문회에서 그의 산업 전반에 대해 확연히 노출됐다.
보이저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기타 디지털 통화의 폭락에 따른 고객 이탈이 쇄도하는 가운데 파산 보호를 모색하는 암호화폐 회사 중 한 곳이다.
뱅크먼-프리드는 양적 거래회사 알라메다 리서치를 지배하고 있다. 알라메다는 보이저로부터 수억 달러를 빌려서 주요 주식 투자자가 되었으나 현재 보이저에 구제금융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는 등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양측 회사의 변호사들은 지난 4일 법정에서 FTX가 보이저를 인수하려는 입찰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한편, 뱅크먼-프리드는 업계 통합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실 자산을 회수해 미국에서 입지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암호화폐 대출 회사인 블록파이를 인수했다. 그에 앞서 두 달 전 거래 앱 로빈후드의 지분 7.6%를 공개했다. 블룸버그는 FTX가 로빈후드를 인수하려 했다고 보도했지만 뱅크먼-프리드는 현재 진행 중인 논의가 없다고 부인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