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복합 대기업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 Ltd)가 ‘어쌔신 크리드’와 ‘페르시아 왕자’, ‘레인보우식스’ 등을 제작한 프랑스 비디오게임그룹 유비소프트(Ubisoft)의 지분을 늘릴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2018년 유비소프트 지분 5%를 사들여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가 프랑스 유비소프트의 설립자인 길레못 일가에 접촉해 회사 지분을 구매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텐센트는 추가 지분매입을 통해 유비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재 길레못 가문은 유비소프트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텐센트는 추가 지분 인수 조건으로 주당 최대 100유로(약 13만 원)를 제시했다고 한다.
텐센트가 제시한 100유로는 지난 3개월 동안 44유로(약 5만8000원)였던 유비소프트의 주식 평균가격에 127%의 해당하는 금액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텐센트는 경쟁없이 확실하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현재 가격을 훨씬 상회하는 투자 조건을 제시했다고 알려졋다.
이 공격적인 투자 제안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적인 게임 강국들이 희소성이 있는 질 좋은 독립 게임업체들을 앞다퉈 인수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며 중국 내수시장의 게임 규제를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분석된다.
텐센트는 최근 거의 9개월 동안 게임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4월 인가를 재개한 이후 지난 4차례의 일괄타결 중 한번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텐센트는 지난 1분기 중국내 게임 매출이 1% 감소한 반면 국제 게임 매출은 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텐센트와 유비소프트는 언급을 피했으며 아직 거래의 세부 사항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업계에 발표된 이후 유비소프트 주가는 21%나 오른 뒤 목요일 11% 상승 마감했다.
한편, 텐센트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게임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 비디오게임 개발사 에픽게임즈와 라이엇게임즈 지분을 갖고 있으며, 2016년 클래시 오브 클랜 모바일 게임 제조업체 슈퍼셀의 과반수 지분을 약 86억 달러(약 11조 1593억 원)에 사들였다.
이와 함께 영국 비디오 게임 회사 프론티어 디벨로프먼트의 지분 9%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3억 달러(약 1조6878억 원)에 또 다른 영국 개발자 스모를 인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