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로 살아나던 외식업계가 다시 울상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억눌렸던 외식 수요가 폭발하면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듯 했지만 최근 코로나 재유행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영업 정상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는 10만명에 육박하는 9만932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마다 두 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은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0만명대로 늘어났다.
이를 지켜보는 외식업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제한된 영업환경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겨왔는데 또다시 찾아온 불청객에 맥이 빠지는 모양새다.
3년동안 이어진 팬데믹에 외식업계는 배달과 HMR(가정간편식) 사업을 돌파구 삼아 빠르게 위기를 극복해왔는데 본 사업인 가맹사업 정상화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후 일부 프랜차이즈에서 창업설명회를 통해 가맹점을 적극 모집하면서 가맹사업 재개를 알렸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이 같은 분위기도 사그라들었다.
거리두기 해제 효과로 반짝 특수를 누린 가맹 사업자들도 최근에는 매출이 확 줄어 고민이다.
서울 은평구에서 찜닭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는 "7만명을 돌파했던 날(19일)부터는 눈에 띌 정도로 손님이 줄었다"라며 "이번 달 계속 찾아오는 손님이 적어 전달보다 매출이 한 50%는 빠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코로나 재확산에 다시 3년 전 그때로 돌아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토로했다.
계속되는 영업상의 어려움에 실제 일부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수가 지속 감소세를 걷고 있었다.
실제로 부대찌개로 유명한 한 외식 프랜차이즈도 코로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 전인 2018년에는 총 매장수가 368개였으나 코로나가 터진 2019년 333개로 줄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289개로 쪼그라들었다.
전국에 감자탕 가맹사업 중인 한 프랜차이즈도 2018년까지만 해도 117개의 매장을 운영했으나 2018년 91개로 줄더니 2020년에는 81개까지 감소했다.
포장·배달로도 자주 먹는 메뉴인 떡볶이 프랜차이즈들 중에서도 코로나를 기점으로 가맹점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가맹사업의 성장 척도는 가맹점수인 만큼 외식업계의 고민도 깊다. 가맹사업 특성상 가맹 본사는 가맹점을 많이 가질수록 수익도 커지지만 가맹사업자 모집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가맹점 감소”라며 “실제로 팬데믹 기간동안 가맹점 수가 소폭 줄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배달메뉴로 각인되지 않은 음식을 파는 프랜차이즈의 타격이 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치킨, 피자는 상대적으로 코로나 기간동안 선방했지만 국방이나 탕 같이 뚝배기에 뜨겁게 먹는 음식은 비교적 배달 수요가 적어 고전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앞으로도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를 시도하며 최근 변화된 소비 흐름과 패턴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배달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늘어 배달 수요가 꾸준히 있을 것으로 보고 소규모 배달전문 매장 등을 늘릴 계획"이라며 "배달 전용 매장의 경우 창업 비용이 적은 만큼 예비 창업자들이 접근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