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트럴랜드(MANA), 더 샌드박스(SAND)와 더불어 대표적인 웹 3.0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꼽히던 NFT월즈(WRLD)의 토큰 거래가가 일주일 동안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프로젝트의 핵심 플랫폼 '마인크래프트'에서 NFT(대체불가능토큰)을 금지한다는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마인크래프트' 개발사 모장스튜디오는 지난 21일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콘텐츠를 평등하게 제공하는 것이 '마인크래프트'의 목표"라며 "NFT는 희소성, 배제성을 가진 재화를 유통하는 모델을 구축한다고 판단, 마인크래프트서 관련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모장스튜디오는 NFT 외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마인크래프트 클라이언트·서버·게임 내 콘텐츠·스킨 등에 적용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블록체인이 보다 안전하고 실용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이후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러한 발표에 대해 NFT월즈 측은 "크리에이터와 월드 빌더, 이용자 모두를 존중하지 않은 선택"이라며 반발하는 성명문을 내놓았다. NFT월즈는 NFT와 연동된 마인크래프트 월드를 구축하고 해당 월드 내에서 크리에이터가 게임 모드·아이템 등 콘텐츠를 제작해 WRLD 토큰으로 환전하는 생태계를 구축 중이었다.
암호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WRLD 토큰은 지난 18일 기준 최고 4센트대에 거래됐다. 그러나 모장 스튜디오의 발표 직후 1센트대로 74.1% 폭락했으며 24일 기준 1.5센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영국 게임매체 PC게이머는 "모장스튜디오가 이러한 판단을 내린 이유는 올 1월 있었던 '블록버스'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록버스는 마인크래프트를 기반으로 한 NFT 프로젝트란 명목으로 올 1월 약 500이더리움(ETH), 미화 기준 120만달러(약 16억원) 규모의 NFT를 판매한 후 자취를 감춰 블록체인계의 대표적인 '먹튀' 사례로 꼽힌다.
마인크래프트와 더불어 세계 3대 메타버스로 꼽히는 '포트나이트'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 게임즈는 지난달 "블록체인 '포트나이트 토큰'은 사측의 공식 인증을 받지 않은 사기"라고 발표했다. 포트나이트 토큰은 지난해 12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를 기반으로 출시된 프로젝트다.
NFT월즈는 마인크래프트를 대신할 오픈월드 게임을 자체 개발해 NFT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개발 중인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하면서도 성능이 최적화되고 접근성이 높고 새로운 매커니즘이 포함될 전망이다.
새로운 게임에 대해 NFT월즈 측은 "법적 문제가 되지 않는 새로운 '메타버스'를 개발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모장 스튜디오의 정책과는 완전히 무관한, 보다 이용자 친화적이고 일반 대중을 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