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불확실한 경영 상황을 타파하려 새로운 로드맵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유럽 출장에서 돌아와 '유연한 조직문화', '기술', '인재' 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 귀국 후 이틀 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이날 한 부회장과 경 사장 역시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며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장장 8시간에 걸린 회의인 만큼 인플레이션, 공급망 충격, 전자제품 수요 급감 등 최근 글로벌 경영 위기와 그에 대한 대책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각 계열사는 사안의 심각성에 위기감을 느끼고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사장단 회의에 이어 삼성전자는 21일부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IT·모바일과 소비자가전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21일부터 23일까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은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상반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선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관련한 글로벌 위기와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한 첨단기술 경쟁력, 인재·조직문화 개선 등과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부회장은 원래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참석해 각 부문 회의를 직접 주재한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는 매년 6월, 12월에 걸쳐 두 차례 진행되다가 2019년부턴 1번만 열렸다. 그러던 중 2020년, 202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전략회의에선 DX 부문은 수원 본사에서, DS부문은 화성사업장에서 열린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